(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절친'으로 유명한 세르히오 레길론이 이번 시즌 두 번째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반 시즌 만에 돌아온 레길론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브렌트포드로 떠날 예정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 소속 토트넘 홋스퍼 전담 기자인 찰리 에클셰어는 17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는 잔여 시즌 동안 레길론을 임대로 영입하는 걸 두고 토트넘과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 레길론은 시즌 전반기를 맨유에서 보냈지만 맨유가 임대 파기 조항을 발동한 뒤 이달 초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제 올해 여름까지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브렌트포드의 홈구장)으로 임대 이적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 소속이자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레길론이 브렌트포드로 향한다. 구단 사이에 구두 합의가 이뤄진 뒤 마지막 그린 라이트가 켜졌다. 레길론은 구매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조건으로 임대를 떠나고,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돌아온다. 메디컬 테스트는 수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한 로마노는 선수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을 때 사용하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외쳤다. 에클셰어와 로마노, 그리고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레길론은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상태다.
레길론은 당초 이번 시즌을 맨유에서 보낼 전망이었다.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맨유로 임대 이적했기 때문이다. 당시 맨유는 주전 레프트백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가 부상으로 쓰러져 왼쪽 수비 자리에 구멍이 생겨 급하게 레프트백 매물을 찾던 상황이었다. 그런 맨유의 레이더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에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레길론이 포착됐고, 맨유는 이적시장 막바지에 급하게 레길론을 데려왔다.
경쟁자가 없던 탓에 레길론은 곧바로 기회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쇼와 말라시아가 돌아오기 전까지 레프트백 자리를 잘 메웠다. 다만 맨유가 완전 영입을 고려할 정도로 활약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맨유는 쇼와 말라시아가 모두 부상에서 복귀하자 임대 파기 조항을 발동, 반 시즌 만에 레길론을 토트넘으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레길론은 반 시즌 만에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데스티니 우도기를 제외하면 왼쪽 풀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라이언 세세뇽과 이반 페리시치가 모두 부상을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레길론에게도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토트넘에 레길론의 자리는 없었고, 레길론은 결국 시즌 두 번째 임대를 추진한 끝에 브렌트포드와 연이 닿았다.
레길론의 임대 이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운 손흥민은 또다시 '절친' 레길론과 잠시 헤어지게 됐다. 손흥민과 레길론은 토트넘에서 유독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팬들에게 레길론은 손흥민이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할 때 손흥민 옆에서 세리머니를 함께하는 선수로 익숙한 선수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에도 레길론에 ATM으로 임대를 떠나며 발을 맞추지 못했다. 레길론이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이번 시즌에도 레길론의 맨유 임대 때문에 생이별을 했다. 레길론이 맨유에서 조기 복귀하며 손흥민이 아시안컵 이후 레길론과 재회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손흥민과 레길론은 이번 시즌이 끝나야 다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