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스타 이강인이 아시안컵 첫 일정을 앞두자 소속팀 PSG(파리 생제르맹)가 첫 승을 기원했다. 다만 메시지에 활용된 이강인 사진이 다소 거칠게 나와 눈길을 끈다.
PSG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을 통해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이강인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바레인을 비롯해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한국은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토너먼트로 향하는 첫 관문인 조별리그 1차전이 목전으로 다가오자 PSG가 이강인의 건승을 기원했다.
PSG는 SNS을 통해 "카타르에서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이강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라며 "우리 한국의 파리지앵(프랑스 파리에 사는 남자)은 1월 15일 월요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바레인전에 참가할 것"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경기 날짜와 시간도 팬들에게 알렸다.
응원 메시지뿐만 아니라 PSG는 이강인 전용 포스터도 제작해 SNS에 게시했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뒤에 그가 현재 참가하고 있는 대회인 아시안컵이 소개됐다.
구단뿐만 아니라 팬들도 클럽 핵심 선수인 이강인이 가능하면 우승컵까지 들고 PSG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이강인과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1956년, 1960년 아시안컵 2연패 이후 64년간 우승이 없는 대한민국은 사실상 현대화된 아시안컵 대회에서 우승 기록이 없다. 21세기 들어서는 2015년 호주 대회 준우승이 가장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 64년 만에 대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안고 여정을 시작한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MVP) 수상자이자 PSG 새로운 스타 이강인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에 빛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힌),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까지 공수 양면에 걸쳐 역대 최강의 선수들이 포진했다.
한국은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로 향했다. 손흥민,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곧바로 아부다비로 지난 3일 합류했다.
이강인은 KFA와 클린스만 감독의 협조를 얻어 뒤늦게 합류했다. KFA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해외파 대부분 선수는 소집 규정에 맞춰 내년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소집된다"며 "이강인은 소속팀 슈퍼컵 경기 출전 후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에 대한 이강인의 열망을 고려해 며칠 더 늦게 합류하는 것을 허락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그 기분을 아시안컵까지 이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데뷔 시즌임에도 팀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자타 공인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전반기 동안 부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이 있었음에도 16경기에 나와 1095분을 소화하며 3골 2도움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PSG와 툴루즈의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전반 2분 만에 결승 골을 터뜨려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PSG에 입단한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같은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 경기다. PSG는 2022-2023시즌 리그1 챔피언이고, 툴루즈는 프랑스컵 정상에 올랐다.
이강인은 경기 직후 방송사 플래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어서 이날 매치볼에 사인을 남겼다. 그런 뒤, 경기를 주최한 프랑스축구연맹(LFP)이 선정한 공식 MOM 트로피를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일정을 끝으로 그는 지난 5일 아부다비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 팬은 물론이고 PSG도 응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이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SG, AFC, 리그1 SNS, 대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