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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10경기 45골+유럽파 20명'…'역대급' 일본 대표팀, 베트남 상대로 화력쇼 펼칠까

기사입력 2024.01.14 07:00 / 기사수정 2024.01.14 10:1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의 유일한 견제대상으로 꼽히는 일본 축구가 아시안컵 첫 경기를 펼친다.

최근 A매치에서 10연승을 달리며 무려 45골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한 터라 1차전 내용과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상대는 박항서 감독이 지난해 초까지 지휘했던 동남아 최강 베트남이다.

일본과 베트남은 14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벌인다. 두 팀은 5년 전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나 일본이 도안 리쓰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긴 적이 있다. 다음 대회인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부터 격돌하게 됐다.

일본이 밀집수비를 짤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을 상대로 어떤 축구를 펼칠지 시선이 쏠린다. 한국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PSG) 등 유럽 정상급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역대 최고 전력이라 평가받는 가운데 일본 역시 사상 최고의 스쿼드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우승 이후 13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총 엔트리 26명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벨기에에서 뛰는 유럽파 20명을 불러들여 그야말로 초호화 명단을 꾸렸다. 나머지 6명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5명, 그리고 카타르 알 라이얀에서 뛰는 수비수 다니구치 쇼고다.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에서 뛰는 가마다 다이치,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득점왕 후루하시 교고가 엔트리에서 탈락할 정도다.



게다가 최근 A매치 전적도 화려해 지난 9일 요르단과의 비공개 평가전까지 합치면 최근 10경기 전승, 45득점 6실점이란 가공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전적을 아시아 팀들하고만 낸 것도 아니다. 지난해 9월엔 유럽으로 날아가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 홈에서 4-1로 박살내더니 벨기에에서 튀르키예를 맞아 4-2로 이기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일본전 직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그러다보니 64년 만의 우승을 기치로 내건 한국 축구에 가장 위협 대상으로 꼽히는 팀이 일본으로 굳어졌다.

한국은 유럽파 5~6명의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핵심 멤버 삼고 있다. 이들과 다른 멤버들간 전력 차가 다소 있는 것도 맞다. 반면 일본은 손흥민, 김민재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평가전마다 로테이션을 쉼 없이 단행할 만큼 선수들의 실력이 고른 편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그런 일본이 베트남을 상대로 모의고사가 아닌 본고사를 처음 치르는 셈이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할 때만 해도 아시안컵 8강,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룰 만큼 전력이 좋았으나 지난해 초 박 감독이 떠난 뒤 세대교체 홍역을 앓고 있다. 일본을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프랑스 국적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박 감독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지도력이 이미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굉장한 밀집 수비를 펼칠 전망이다. 이를 어떻게 뚫고 경기당 평균 4.5골씩 뽑아내는 일본 축구의 화력을 카타르에서 고스란히 이어갈지 주목된다.



모리야스 감독과 주장인 리버풀 소속의 엔도 와타루는 베트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승이란 목표를 담담하게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참가했다. 다가오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상대하겠다. 새해 일본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축구 대표팀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결승까지 7경기인데 각 경기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모든 선수들이 팀으로 잘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치러야 하는 7경기에 대해 생각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 뛰는 엔도 역시 우승 말고 다른 목표가 없음을 못 박았다.

그는 리버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엔도와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대표팀)가 빨리 (리버풀)경기를 뛸 수 있도록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웃으면서 "클롭 감독의 농담이다. 또 내가 리버풀에 필요하다는 뜻으로 매우 큰 영광이다. 그러나 난 현재 일본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이 각 조 1위를 차지한다면 대진표상으론 결승에서 붙게 된다. 결승 격돌이 예상되는 두 나라의 첫 항해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이 먼저 첫 테이프를 끊는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26명)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벨기에)

마에카와 다이야(빗셀 고베·일본)

노자와 다이시 브랜든(FC도쿄·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잉글랜드)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카타르)

마치다 고키(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이토 히로키(VfB슈투트가르트·독일)

나카야마 유타(허더스필드 타운·잉글랜드)

스가와라 유키나리(AZ알크마르·네덜란드)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일본)

와타나베 쓰요시(KAA헨트·벨기에)

▲미드필더/공격수

엔도 와타루(리버풀·잉글랜드)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독일)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갈)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프랑스)

도안 리쓰(SC프라이부르크·독일)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아사노 타쿠마(VfL보훔·독일)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네덜란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마에다 다이젠(셀틱·스코틀랜드)

사노 가이슈(가시마 앤틀러스·일본)

하타테 레오(셀틱·스코틀랜드)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일본)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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