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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선택지 하나 줄어들까…美 매체 "양키스 보강 필요하나 보유한 투수보다 나은 FA 없어"

기사입력 2024.01.14 08: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뉴욕 양키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중 하나다. 야구선수라면 한 번쯤 양키스에 입단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1923년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만 27회에 달하고,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수집한 트로피 개수만 무려 40개에 달한다.

다만 10년 넘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양키스는 지난해 82승80패(0.506)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6할 이상의 승률을 나타낸 팀이 무려 두 팀(볼티모어 오리올스 0.623, 탬파베이 레이스 0.611)이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양키스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4.44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서 18위에 그쳤다. 전력 상승 및 가을야구 도전을 위해서 선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209이닝), 클락 슈미트(159이닝) 정도를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한 투수조차 없었다.

이대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양키스는 올겨울 선발투수 영입을 위해 FA(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를 넘긴 뒤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그 사이 '대어급 FA'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나란히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야마모토의 경우 양키스가 욕심을 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는데, 치열한 영입전 끝에 승리를 거둔 팀은 다저스였다.

여기에 선발 자원 중 한 명이었던 프랭키 몬타스가 FA 자격을 취득한 뒤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을 택했고, 2023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마이클 킹과 조니 브리토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마이너스 요인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목표가 뚜렷했던 만큼 양키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물음표가 가득한 상태에서 2024년을 맞이한 양키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빅리그 77승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과 +1년의 베스팅 옵션이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조건은 2년 총액 3700만 달러로, 스트로먼이 2025시즌 140이닝을 채우면 2026시즌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된다. 그렇게 된다면 해당 계약은 3년 최대 550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양키스는 한 번 더 지갑을 열었다. 루크 위버와 1년 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데뷔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캔자스시티 로열스-신시내티 레즈-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양키스로 이적했다. 2016~2023년 빅리그 통산 성적은 144경기(선발 106경기) 574⅓이닝 27승 42패 평균자책점 5.14. 다만 스트로먼과 달리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필요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일단 양키스는 두 선수와 손알 잡게 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그렇다면, 양키스의 외부 영입은 여기서 마무리될까. 미국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13일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양키스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춘 팀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빠르게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볼티모어, 탬파베이,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경쟁하는 걸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에 한 명을 추가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를로스 로돈이 건강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로, 네스터 코르테스가 2022년에 성공했던 이유를 재발견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콜이 다시 사이영상을 받았던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스트로먼이 올스타에 선정되고, 슈미트가 더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걸 요구하는 건 어렵다"며 "위버가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도는 건 무리다. 그건 말할 필요도 없다. 2024년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하려면 적어도 선발 로테이션에 퍼즐조각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양키스는 FA 시장에 나온 투수 중 한 명인 '202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트로먼을 품은 상황에서 양키스가 한 번 더 지갑을 열지는 알 수 없다. 트레이드 후보로 떠오른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조던 몽고메리(FA)와의 결합 가능성도 높진 않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또 다른 옵션을 얘기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매체는 "FA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는 류현진,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이 있다"며 "4명 중에서 어느 투수든 로테이션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긴 하겠지만, 양키스에 있는 투수들보다 더 나은 투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양키스는 이미 가장 높은 사치세 한도를 넘어선 만큼 차이를 만드는 선수를 얻지 않는 이상 선수의 급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FA 시장에서는 스넬이나 몽고메리를 의미하고, 트레이드로 언급되는 시즈나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이에 해당한다"고 얘기했다.

류현진은 지난달만 해도 양키스의 영입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뉴욕 지역 매체 '스포츠넷뉴욕'  "모든 (FA) 거래가 블록버스터급일 필요는 없다. 현재 FA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는 류현진, 팩스턴, 로렌젠이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 여파로) 17경기에만 등판했지만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달라졌고, 선발 보강에 나선 팀이 하나둘 외부 영입을 마쳤다. 류현진의 영입 후보로 거론됐던 양키스도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고 스토브리그를 마칠 수 있다.



2023시즌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KBO리그 리턴보다 빅리그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10월 입국 기자회견에서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그는 "아직까진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구단들의 조건 제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충분한 이야기가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이 좀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단장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귀띔했다. 행선지도, 계약 규모도 정해진 게 없었지만 보라스는 류현진이 빅리그에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두 달 넘는 시간이 흘렀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차분하게 2024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계약 시기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1월 내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류현진이다. 선택지가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어느 팀이 그와 함께 2024시즌을 시작하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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