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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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내가 사는 시골에선 '미친 놈' 취급받았는데"…'닭춤 FW'가 찾은 새 인생

기사입력 2024.01.13 21:5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히샤를리송이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노력이 컸다.

히샤를리송은 2018-2019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에버턴에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첫 시즌 38경기 14골 2도움을 올리며 두자릿 수 득점에 성공한 히샤를리송은 그 다음 시즌 41경기 15골 4도움, 2020-2021시즌 40경기 13골 3도움, 마지막 시즌에는 33경기 11골 5도움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시즌 연속으로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린 것이다.

유능한 공격수 등장에 토트넘이 손을 내밀었다.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영입하며 보유하고 있던 팀 내 주포 해리 케인, 손흥민, 그리고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뜻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히샤를리송은 2022년 10월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7경기에 결장했다. 이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다시 4경기 결장했다.




개인 기량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리그 후반기에 접어든 2023년 초까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침묵만 이어갔기 때문이다. 좋지 못한 골결정력과 더불어 특유의 단점인 투박함만 더욱 부각될 뿐이었다. 결국 히샤를리송은 토트넘에서의 데뷔 시즌을 35경기 3골 4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더구나 사생활에서 문제를 겪으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믿었다.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는 히샤를리송을 적극 지지하며 "구단에서는 그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심리상담가까지 붙여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히샤를리송은 절치부심한 듯,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교체자원으로 출격해 1골 1도움을 선물하고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다소 기복있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지금도 종종 비판의 화두에 오르는 중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보다는 명백히 나아진 실력이기도 하다.

올 시즌 후반기 토트넘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선수가 됐다. 벌써 19경기 7골을 집어넣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에버턴 시절에 필적하는 득점 수도 가능하다.

이러한 토트넘 배려에 히샤를리송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히샬리송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심리상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방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고 훈련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와 문을 걸어잠갔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사람들에게 털어놓게 되니 분위기가 환기되는 것 같다. 매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나는 시골에서 왔는데 시골에서는 이런 심리상담을 '이런 치료 안 받을래, 난 미치지 않았어'라며 안받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그래서 내 가족과 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약간 늦게 알았다. 결국 난 심리 상담을 받았고 선생님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히샤를리송의 정신적 안정은 토트넘에 큰 호재다. 최근 토트넘은 리그 5경기 4승 1패를 달리고 있는데 이 중 히샤를리송이 골을 넣은 경기가 무려 4경기다.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이는 히샤를리송이 올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 멀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1시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리그 2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라는 점과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히샤를리송의 활약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위에 오른 토트넘은 맨유를 잡으면 승점 42를 기록, 리그 2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후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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