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엄청난 '오일머니'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부침을 겪으며 순위가 떨어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공격진 보강에 실패하고 있다.
뉴캐슬을 이끄는 에디 하우 감독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를 영입하려다가 단칼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자신의 전소속팀 제자였으나 실패했다.
뉴캐슬은 시즌 초 10경기 5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산뜻한 모습으로 출발했다. 게다가 21년만에 복귀한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도 첫경기서 이탈리아 강호 AC 밀란과 무승부를 거뒀고 프랑스 강팀 파리 생제르맹(PSG)를 4-1로 물리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11월에 들어서 시즌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던 도중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주전 골키퍼 닉 포프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패배의 늪에 빠진 것이었다. 뉴캐슬은 리그 12라운드서 AFC 본머스에게 0-2 충격패를 당했다. 15라운드 에버턴전에서도 0-3으로 패배했다. 16라운드에서 만난 토트넘 홋스퍼에게 1-4로 대패하는 등 팀이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뉴캐슬은 챔피언스리그도 조별리그 꼴찌로 떨어지고 리그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뉴캐슬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손을 댄 방법은 겨울 이적시장 긴급 수혈이었다. 축구 전문 매체 '트리발 풋볼'은 11일(한국시간) "뉴캐슬이 본머스의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에 영입 제안을 건넸다"고 밝혔다. 솔란케는 올 시즌 리그서 12골을 넣으며 손흥민과 함께 득점왕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그는 1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23년 12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만 해당 제안은 본머스에 의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본머스는 팀의 핵심 공격수를 내주려는 기분이 아니"라며 솔란케의 이적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우 감독은 2020년까지 본머스에 머무르면서 솔란케를 스카우트, 지금의 대성으로 이끈 인물이지만 본머스는 개의치 않았다.
현재 본머스 공격수 당고 와타라와 앙투안 세메뇨가 각각 부르키나파소 대표팀과 가나 대표팀에 차출돼 오는 14일 개막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솔란케마저 내보낸다면 본머스는 공격수가 완전히 초토화되는 결말을 안게 된다. '트리발 풋볼'은 "두 선수가 경기를 뛸 수 없어 뉴캐슬의 제안이 거절됐다"고 전했다.
솔란케는 본머스 합류 전 첼시와 리버풀 프로 경력을 지닌 만 26세의 재능있는 공격수다. 리버풀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18/19시즌 본머스로 이적한 뒤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본머스의 화력을 책임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 솔랑케는 2020/21시즌 리그 46경기 29골 7도움으로 본머스의 1부리그 복귀에 큰 보탬이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2022-2023시즌 기록했던 33경기 6골 7도움을 넘어, 2023-2024시즌 리그 개막 후 단 4달 만에 16경기 8골을 기록하며 개인 프리미이어리그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고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 참가 기간 동안 구단 역대 세번째로 가장 많은 골(21골)을 집어넣은 선수가 됐다.
솔란케의 180도 변화에 많은 구단들이 그의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토트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2월 영국 더선은 "토트넘은 내년 여름 영입할 공격수로 솔란케를 주시하고 있다. 솔란케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강타하고 있다"라며 토트넘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지난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낸 해리 케인의 대체자로 솔란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공격수가 부재한 토트넘의 상황에 알맞은 공격수라는 평가가 많아 토트넘이 눈독을 들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본머스는 지금 당장은 솔란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토트넘 또한 일찌감치 솔란케를 포기하고 독일 RB 라이프치히에서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영입해 그의 실력을 확인해볼 예정이다.
만약 베르너가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다면 토트넘은 올 여름 솔란케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뉴캐슬 또한 올 시즌 침체된 성적을 뒤집지 못하면 다음 여름 이적시장서 눈에 불을 켜고 공격수를 찾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후보로 떠오른 솔란케를 둘러싸고 여러 구단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더 가디언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