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에릭 턴하흐 감독의 옛 제자 사랑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턴하흐 감독이 또다시 아약스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턴하흐가 아약스의 스트라이커 브라이언 브로비에게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로비는 만 21세의 젊은 네덜란드 공격수로 지난 2020/21시즌 아약스 1군 팀에서 턴하흐와 함께한 전적이 있다. 브로비는 이후 독일의 RB 라이프치히로 떠났으나 반 년만에 친정팀에 임대로 복귀했고 이후 다시 완전한 아약스 선수로 복귀해 지난 2022/23시즌부터 팀의 공격을 도맡고 있다.
턴하흐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당장 브로비를 영입하려는 것은 아니다. '데일리 메일'은 "턴하흐가 공격수 보강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는 구단의 재정적 여건상 임대만 시행할 수 있다"며 "브로비가 맨유로 완전 이적하는 것은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로비가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 맨유로 올 수 있는 명분도 충분하다. 현재 팀의 애물단지 공격수로 올 여름 계약 종료가 예정된 앙토니 마르시알과 맨유가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백이 생긴 스트라이커 자리를 브로비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단의 포화는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턴하흐와 갈등을 빚은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지만 매체에 따르면 도르트문트가 산초를 완전히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산초가 도르트문트와의 동행이 끝나고 복귀한다면 그를 재빨리 처분해야 브로비의 영입에도 탄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미진한 활약을 보인다면 턴하흐는 브로비 영입에 많은 반대 의견을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턴하흐는 맨유에 부임한 2022/23시즌 이후 많은 아약스 제자들을 구단에 데려왔다. 첫 여름 이적시장에는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윙어 안토니를, 지난 여름에는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를 각각 영입했다. 특히 안토니의 경우 8500만 파운드(약 1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선수라 턴하흐의 판단에 많은 우려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걱정은 현실이 됐다. 그는 올 시즌까지 65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8골 3도움만 기록하며 최악의 영입 실패 사례가 됐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받은 옐로카드만 12장인데 공격포인트보다 경고 횟수가 더 많은 셈이다.
안토니의 저조한 실력에 과거 맨유의 영광을 이끌었던 많은 레전드 선수들도 비판의 의견을 드러냈다.
1999년 맨유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한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은 "안토니는 오랜시간 기회를 받아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포인트를 전혀 기록하지 못했다.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 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 소속 축구 분석가 제이미 레드냅 또한 안토니를 두고 "끔찍하다"며 "특히 오른쪽 측면이 매우 좋지 못했다. 연결도 안되고 경기력의 '맛'이 없었다"며 혹평한 바 있다.
턴하흐가 또 다시 아약스 제자를 영입해 쓴 맛을 볼지 의구심 섞인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맨유는 오는 15일 1시 30분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