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현역 시절 '가을 사나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정권 전 코치가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스포츠 전문채널 'MBC스포츠플러스'는 10일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며 "선수와 코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야구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알렸다.
박정권은 2004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은퇴 시즌이었던 2019년까지 줄곧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SK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덕에 '가을 사나이', '미스터 옥토버'와 같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정권은 2009년 131경기 446타수 123안타 타율 0.276 25홈런 76타점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2017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2014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7개)과 함께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면서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2020년부터 3년 넘게 2군(퓨처스) 타격코치로 활동했고, 지난 시즌 후반에는 1군에서 타격보조코치 역할을 맡았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거창하고 그런 건 없다. 그냥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며 "잘한다기보다는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해설위원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정권 해설위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기본'이다. 그는 "기본 중에 기본이긴 하지만, 최대한 쉽고 심플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라며 "처음에 출사표를 던지는 게 좀 조심스럽긴 해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권 해설위원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사실 나도 선수를 하면서 많이 실수를 범했지만, 나태하거나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들이 나올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는 돌려 말하기보다는 그냥 얘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해설위원 변신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땠을까. 박정권 해설위원은 "내가 말할 때 버벅대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 잘할 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 용기를 주는 얘기들도 많이 들었다"면서도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도자 생활도 해설위원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무래도 선수로만 뛰다보면 선수들의 입장에서만 설명할 수 있는데, 코치를 했을 때 선수 시절과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는 만큼 지도자의 관점에서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 시즌 피치클락,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등 새롭게 KBO리그에 도입되는 제도에 대한 박정권 해설위원의 생각은 어떨까. 박 위원은 "처음 해설을 하다 보니까 조언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며 "(선수들은) 최대한 많이 준비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그렇고 해설하는 입장에서도 시범경기가 돼야 감이 좀 잡힐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박정권 해설위원은 "해설위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잘 들리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들에게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해설을 한다면 잘하는 게 아닐까 싶다.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데, 듣는 사람들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욕심 내지 않고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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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