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맨 김재우가 6년 전 태어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잃은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맨 김재우와 그의 아내 조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재우는 지난 2013년 조유리와 결혼 후 2020년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와 소통해왔다.
이들 부부는 이 방송에서 결혼 5년 만인 2018년 아들을 얻었지만, 2주 만에 떠나 보낸 사연을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재우는 6년 전 출산 2주 만에 떠나 보낸 아이를 떠올리며 "아내가 특전사 출신인 장인어른을 닮아 정말 건강했다. 제왕절개 후 적어도 3주는 안정을 취하면서 산후조리를 해야 되는데 아내가 그러지 못했다. 출산과 동시에 (아이의) 병간호를 해야 했다. 제가 옆에서 보기로는 잠도 못 잤다. 아내가 건강을 잃어갔는데 다 제 탓 같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듣고 있던 조유리는 "그 이후로 내가 혹시 몸이 안 좋아서 신랑이랑 못 있게 되면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겠구나' 싶었다. 편지에 은행 비밀번호, OTP 사용법 이런 것들을 써놓았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아이를 떠나보낸 후,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며 말을 잇지 못한 김재우는 오은영 박사가 "잊지 못할 아픔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느냐"고 묻자 "보내는 과정, 그 다음이 너무 힘들었다. 단순히 보내는 것이라 생각할 줄만 알았는데, 호적에서 지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는 길에 얼굴 보는 것까지…"라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유리도 아이를 떠나보낸 뒤 김재우와 자신 모두 너무 아픈 마음에 예민했었다고 전하며 "점점 남편과 부딪히게 됐다. 어느 날 남편과 크게 싸우고 나서, 너무 화가 나 밖으로 나가버렸었다. 아이와 추억이 있던 장소를 찾아갔는데 남편과 딱 마주쳤다. 그 때 이 사람과 나는 평생 못 떨어지겠구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재우는 "괜찮은 척하지만, 아내도 저도 괜찮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조유리도 "둘이 잘 견뎌내며 지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가 너무 남편의 삶을 통제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더라. 나중에 제가 없더라도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