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축구스타 주드 벨링엄이 어린 볼보이를 위한 따뜻한 배려로 팬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7일(한국시간) "아란디나 볼보이를 향한 벨링엄의 따뜻한 행동이 그를 더욱 사랑하게끔 만들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스페인 아란다 데 두에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엘 몬테칠로에서 열린 아란디나CF와의 2023-24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32강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대회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국왕컵 첫 번째 경기에서 스페인 4부리그인 세군다 페데라시온에 속한 아란디나를 상대했다. 상대가 하부리그 클럽인 만큼 레알은 이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일부 주전 선수들한테 휴식을 줬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레알은 후반 8분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브라힘 디아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디아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셀루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레알은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이 터진 지 약 1분 만에 레알은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아란디나의 공격 전개를 차단한 레알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이때 디아스는 박스 안으로 들어가고, 최전방 공격수 호셀루는 옆으로 빠진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호셀로의 크로스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는데, 공교롭게도 박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디아스 앞으로 흘렀다. 공을 잡은 디아스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레알은 교체로 들어온 호드리구가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승리를 목전에 뒀다. 이후 나초 페르난데스가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경기를 3-1 승리로 마무리 지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스타 주드 벨링엄의 행동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벨링엄은 교체 출전하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레알-아란디나' 맞대결이 펼쳐진 아란다 데 두에로 지방은 기온이 영하 2도였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기에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지급받은 담요를 두른 채로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 벨링엄은 아란디나 볼보이가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봤다. 어린 소년이 추운 날씨를 얇은 재킷 한 장으로 버티고 있자 벨링엄은 그에게 다가가 자신이 쓰던 담요를 양보해 볼보이 어깨에 둘러 덮어줬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벨링엄으로부터 담요를 받은 볼보이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날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밝히며 벨링엄한테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 1억 300만 유로(약 1437억원)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레알로 이적한 벨링엄은 2003년생에 불과하지만 자타 공인 레알의 핵심 선수로 등극했다. 올시즌 벨링엄은 모든 대회에서 22경기에 나와 17골 5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뛰어난 활약상에 힘입어 압도적인 득표율로 2023 골든보이로 뽑혔고, 이탈리아 베테랑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벨링엄은 외계인이다. 20세 소년이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의문이다"라며 벨링엄의 재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출중한 실력과 더불어 어린 볼보이를 위한 그의 따뜻한 행동은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면서 많은 팬들이 벨링엄을 더 존경하게끔 만들었다.
사진=트리뷰나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