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이 아시안컵을 위해 떠나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과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였던 대니 잉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주시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한국시간) "울브스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니 잉스를 잠재적인 목표로 뒀지만 임대 계약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위에 위치한 울버햄프턴은 핵심 공격수 황희찬이 잠시 클럽을 떠나자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찾기 시작했다. 올시즌 1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은 오는 13일에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뛰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상태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만약 아시안컵에서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울버햄프턴 21~24라운드(브라이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브렌트퍼드)까지 최소 4경기를 황희찬 없이 치러야 한다.
황희찬이 떠나면서 울버햄프턴엔 9번 공격수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마테우스 쿠냐 단 1명만 남았다. 2M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는 올시즌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면서 이번 겨울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황희찬 늦어도 2월 중으로 복귀를 하기에 새로운 공격수를 영구 영입하는 게 아닌 단기간 동안 공격진 공백을 메꿔줄 선수를 물색했고, 울버햄프턴은 웨스트햄에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잉스를 리스트에 올렸다.
번리, 리버풀, 사우샘프턴, 애스턴 빌라 등을 거친 1992년생 잉스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공격수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15경기에 나와 70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몇 차례 발탁돼 A매치 3경기에 나와 1골을 터트렸다.
잉스는 지난 시즌 전반기 때 빌라에서 뛰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웨스트햄으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동안 잉스는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22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을 올렸다.
새 시즌이 시작되고 잉스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교체 멤버로 전락했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17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 총합은 408분에 불과하다.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공격포인트를 아직 1개도 올리지 못했다.
웨스트햄에서 출전 시간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잉스는 울버햄프턴의 관심을 이끌었다. 공격진 숫자가 적은 데다 황희찬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울버햄프턴은 잉스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잉스는 웨스트햄 주전 경쟁에서 탈락한 후 울브스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라며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단 4경기만 선발로 출전했지만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 검증된 선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버햄프턴을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공격수뿐만 아니라 윙어도 노리고 있다"라며 "현재 울브스 측면 공격수는 페드루 네투가 유일하다"라며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울버햄프턴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울버햄프턴이 잉스를 영입한다면 이는 영구 영입이 아닌 임대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은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위반을 우려해 지출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매체는 "구단이 향후 몇 달 동안 6500만 파운드(약 1087억원)에 이르는 재정적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울브스는 지난해 1월 상당한 지출을 했기에 이번엔 지출을 억제하기로 결심했다"라며 "그들은 에버턴이 지난 12월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으면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줄타기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1부리그 최장수팀 에버턴은 지난 3년간 누적된 손실이 3억 7200만 파운드(약 6104억원)에 달해 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점 삭감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에버턴은 승점이 26에서 16으로 깍이며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