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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17억' 맨유 실패작, 몇 푼이라도 받고 매각하나…김민재 전소속팀 "받아주겠다"

기사입력 2024.01.06 18:0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돈도 받을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앙토니 마르시알을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페네르바체는 현재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가 유럽 빅리그 무대에 진출하기 전인 2021년 여름부터 1년간 몸담았던 구단으로 튀르키예 명단 구단으로 손꼽히는 팀이다.

맨유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마르시알은 맨유 커리어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일관했고 계약 종료도 6개월이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 이적 조항인 이른바 '보스만 룰'에 따르면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이 6개월 미만 남았을 때는 다른 구단과 자유로이 협상하고 계약이 종료된 후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다.




페네르바체는 마르시알과 개인적으로 협상한 뒤 여름에 무료로 영입할 수도 있으나, 이번 겨울 곧장 마르시알 영입하길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맨유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공격수를 무료로 내보내지 않고 오히려 돈을 받고 처분할 수 있게 됐다. 페네르바흐체는 공격수를 싸고 빠르게 보강할 수 있어 양측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 선'은 "페네르바체는 과거부터 맨유와의 선수 거래가 활발했다. 최근에도 맨유의 미드필더 프레드를 영입하는 대신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를 맨유에 넘긴 바 있어 매우 적은 가격인 680만 파운드(약 114억원)에 마르시알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시알은 지난 2015-2016시즌 프랑스 리그1 모나코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기본 이적료 5000만 유로와 여러 옵션이 붙어 최대 8000만 유로(약 115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마르시알은 거액만큼이나 큰 기대를 모으며 맨유에 데뷔했지만 맨유 커리어가 사실상 실패로 간주되기 직전이다. 마르시알은 현재까지 317경기에 출전했지만 고작 90골에 그쳤다.

지난 2020-2021시즌 스페인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지만 12경기 1골에 그친 마르시알은 임대 실패 후 맨유에서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2022-2023시즌은 29경기 9골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은 오히려 더욱 퇴보하며 19경기에 단 두 골만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맨유는 마르시알을 처리하면서 한 명의 고액 주급자를 내보내는 셈이다. 축구 연봉 통계 전문 플랫폼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마르시알은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1000만원), 연봉 1300만 파운드(약 217억원)을 수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즉시 마르시알을 내보낸다면 남은 6개월 연봉 100억원과 함께 페네르바흐체에서 지급할 이적료 114억원을 합쳐 250억원 가량의 돈을 모을 수 있다.

맨유가 연이은 과소비로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 규정에 저촉될 위기에 처해 겨울 이적시장서 마땅한 선수를 수급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힘이 될 수 있는 절약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소속 기자 애덤 크래프턴은 자사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맨유는 현재 FFP 규정과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을 어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애런 완-비사카, 빅터 린델뢰프, 한니발 메이브리의 재계약을 알림과 동시에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라파엘 바란과 앙토니 마르시알에 대해서는 계약 연장 유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마르시알을 처분하고 맨유가 조금이라도 손실을 메꿀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단의 겨울 이적시장 행보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트랙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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