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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등판→어깨 부상→2023 KBO 1호 퇴출' 스미스,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 체결

기사입력 2024.01.06 13: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단 한 경기 만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버치 스미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024년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6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스미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1990년생 스미스는 193cm의 장신 우완 투수로, 150㎞/h 이상의 공을 뿌릴 수 있는 파이어볼러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미스는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5시즌 동안 102경기 191이닝 5승11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83경기 27승 18패 382⅓이닝 412탈삼진 평균자책점 3.34를 마크했고, 2022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으로 20경기 38⅓이닝 등판해 1승 4홀드 1세이브 37탈삼진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남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외국인 투수를 찾던 한화는 2022년 12월 18일 스미스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미스는 "오랜만의 선발 복귀인 만큼 설레고 또 책임감을 느낀다. 이미 몸 만들기를 시작했고, 캠프 때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다만 한화는 영입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부상 전력'을 꼼꼼하게 살폈다. 스미스의 메디컬 테스트 당시 이지풍 한화 트레이닝 코치가 현지 전략팀과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검사 병원 선정 시 탬파베이 구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MLB 구단 및 일본 세이부 구단에 협조를 요청해 스미스의 데뷔 때부터 지난해까지 부상관련 히스토리를 확인해 11년 전 입었던 부상 부위까지 MRI로 체크하기도 했다.

MRI, 초음파 검사 등 부상부위에 대한 디테일한 검사를 진행, 담당의사인 이튼 박사는 "이전 토미존 수술했던 팔꿈치 인대도 좋고, 2022년 부상 부위도 초음파 확인 결과 깨끗히 회복됐다"고 합격점을 부여했다.

한화는 "스미스가 탬파베이에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팀 닥터가 히스토리를 잘 알고, 해당 구단이 선수 몸상태를 꼼꼼히 잘 체크하기 때문"이라며 "구단의 원활한 협조로 빠르고 정확하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파이어볼러 유형의 선발 자원으로 1선발 역할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커터성 무브먼트의 패스트볼 구위가 강력하고 다양한 구종과 완급조절을 앞세워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다.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스미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스미스는 지난해 4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3회말 투구 도중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코칭스태프를 부르더니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스미스의 데뷔전 성적은 2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60개였다.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은 스미스는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는 스미스의 이탈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 스미스의 복귀를 기다렸다. 그러나 스미스의 회복세가 더뎠다. 4월 17일 재검진이 진행됐으나 여전히 복귀 시점은 미정이었다.

한화는 스미스가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상태에 진전이 없다는 판단했고, 결국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스미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그렇게 스미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퇴출 통보를 받았다.

스미스는 최근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경기를 소화 중이었다. 성적은 12경기 14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51. 탬파베이와 손을 잡게 된 스미스가 아쉬움을 만회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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