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수차례 부상에 시달린 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페드리가 색다른 몸관리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페드리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식단과 운동법을 도입했다"고 했다. 페드리는 지난 12월 근육 부상으로 인해 훈련 도중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만 심각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어서 1월 중순 복귀할 예정으로 보인다.
다만 페드리의 부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그러다보니 2021년 골든보이(당해 가장 우수한 유망주에게 수여하는 상)도 받았고 21세 어린 나이에도 바르셀로나 부동의 선발 자원으로 우뚝 섰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2020-2021시즌 라스 팔마스에서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뒤 3년 4개월(40개월) 중 총 378일간 부상으로 누워있었다. 2021-2022시즌 중반 겪었던 코로나19로 인한 결장을 제외해도 371일간 부상으로 이탈한 셈이다.
축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근육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페드리는 2021-2022시즌에만 총 3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며 190일간 결장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전부 합해 39경기나 빠진 것이다.
2022-2023시즌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연이은 근육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총 27경기 결장한 페드리는 시즌 절반 가까이 병원 신세를 지며 많은 팬들 안타까움을 샀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번째 부상이다. 페드리는 지난 8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팀 전력에서 이탈한 뒤 11월 초까지 약 3개월간 뛰지 못했다. 경기 수로 환산하면 무려 12경기다.
결국 지속적으로 '유리몸' 기질을 드러낸 페드리 또한 스스로의 삶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식단과 운동을 도입하겠다고 알렸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페드리는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인터넷 유명인 이바이 야노스와의 인터뷰에서 "식단을 바꾸고 필라테스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나 필라테스의 경우 바르셀로나의 대선배 카를레스 푸욜이 직접 페드리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드리는 "푸욜이 내게 필라테스를 해보라고 추천한 뒤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발언헀다.
페드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첫 시즌, 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했다. 73경기나 뛰었다"며 "그것이 내 부상에 영향을 줬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세상을 정복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선수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첫 부상을 입고 나면 그 다음 부상을 입기는 쉬워진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지금 나는 심리와 신체 모두를 다루며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언제 부상에서 돌아올 지는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해 바르셀로나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주전 미드필더 2명을 잃었다. 지난 11월 스페인 국가대표팀 선수로 출전한 또다른 유망한 미드필더 가비가 지난해 11월 조지아 대표팀와의 A매치 경기서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가비는 약 8개월간 재활해야 한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허덕이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페드리 복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오는 8일 5시 3부리그 UD 바르바스트로와의 코파 델 레이 32강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