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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첫 출연' 제니 "이효리 만나러…볼 만져준 날 '심쿵'"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1.03 08: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이효리의 레드카펫' 제니가 이효리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면서 '성덕'의 기쁨을 누렸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KBS 2TV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 1회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베베, 악뮤(AKMU) 이찬혁, 신동엽, 블랙핑크(BLACKPINK) 제니, 이정은이 출연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 해 동안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총 4시즌을 이어서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다. 이효리는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에 이어 네 번째 시즌 '레드카펫'의 MC를 맡게 됐다.

이날 네 번째 게스트로 나선 제니는 솔로곡 'You & Me' 무대로 관객들을 홀렸다. 무대를 끝낸 제니는 커다란 꽃다발과 함께 편지를 이효리에게 건넸다. 이에 이효리는 "제니가 나한테 편지 줬다"면서 그 자리에서 편지를 읽었다.



이효리는 "제니 씨 하면 전 세계에서 모시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많이 요청 오지 않나"라고 물었는데, 제니는 "너무 감사하게도 그런 일이 많지만, 사실 제가 데뷔하고 KBS는 처음인데 효리 언니 보러 나왔다"고 인사했다.

이효리는 이와 함께 과거 'Black' 활동 당시 블랙핑크와 음악 방송에서 마주친 일을 언급했다. 이에 제니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예전 음악 방송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이 복도에 쭉 서 있었다. 마지막에 언니가 무대를 하고 내려오시는데, 복도를 지나가다 저를 딱 보시더니 제 볼을 만지고 가셨다"고 말하며 부끄러워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기억하고 있다. 안 만질 수 없는 볼이지 않나. 지금 생각하면 누군가 모르는 사람의 몸을 갑자기 만진다는 게 무례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니는 지금도 아기지만 그 때는 볼을 이렇게 해주고 싶은 얼굴로 저를 초롱초롱하게 보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고 섦령했다.

이를 들은 제니는 "그날 심쿵당해서 잠도 못 잤다. 진짜 이렇게 굳었다"고 팬심을 드러냈고, 이효리는 "시간이 흘러서 한 브랜드 행사에서 봤는데, 그 때 본 제니 씨는 느낌이 달랐다. 너무 많이 성숙했고, 행사장에 주인공이 되어 모두를 챙기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고서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동을 이어간 만큼, 해외 생활이 편할 법도 했지만 제니는 "집이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곳곳에 집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이효리의 말에 "그렇진 않다. 서울에 집이 있는데, 처음에 해외 생활을 할 때는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집에 있는 순간이 그립더라"며 "강아지랑 놀거나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필라테스를 하곤 한다. 그 외에는 집에 널브러져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성 솔로 가수로서 이효리와 제니는 공통점이 많기도 했다. 이효리가 과거에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제니가 그대로 이어받아서 하는 것들이 많았던데다 서로의 헤어, 메이크업 담당이 같기도 했다. 이에 제니는 "언니를 보고 이런 모든 생활을 꿈꿨었는데, 언니가 닦아주신 길을 총총총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후배 가수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제가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혹시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제니는 "사실 너무 많은데, 지금 제가 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낯가림이 정말 심하다. 이걸 잘 이겨내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효리는 "저도 낯가림이 있다. 그런데 낯가림이라는 건 제니 씨처럼 순수하게 표현하는 게 오히려 건강한 것 같다"며 "저는 낯가리는 사람은 자신감 없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그걸 감추면서 낯을 안 가리는 듯한 행동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제니 씨처럼 그냥 지금 내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게 더 센 사람 같다. 그리고 낯 가면 좀 어떠냐. 좀 가려야지, 너무 많은 낯을 만나지 않냐"며 "제니 씨의 낯가림은 어쩌면 제니 씨를 보호하는 어떤 보호 기제가 아닐까. 제니 씨를 좀 더 다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게 지켜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하며 그를 위로했다.

사진= KBS 2TV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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