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머리 풀어헤치니 또 다른 미남 분위기다.
토트넘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특급 스트라이커 영입을 눈 앞에 뒀다. 축구팬들에겐 '한국식 상투'를 튼 머리와 거친 턱수염 외모로 잘 알려져 있지만 헤어스타일을 바꾸니 소녀팬 몰고 다닐 미소년 외모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이탈리아 언론인 니콜로 스키라는 31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5년 계약에 동의했다"며 "토트넘은 계약을 위해 2500만 유로(358억원)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이적료로 3000만 유로(429억원)를 요구했지만, 토트넘은 계약을 마무리할 자신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양측이 원하는 이적료 차이가 크지 않다. 토트넘이 센터백 없어 비상이 걸렸기 때문에 조만간 협상 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역시 같은 날 세계적인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통해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뒷문이 부실해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주전 센터백인 네덜란드 출신 미키 판더펜이 지난해 11월 초 햄스트링 파열로 자리를 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1월 중순 복귀를 노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주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에 따르면 4~5주 공백이 불가피하다. 빠르면 2월 중순이나 되어야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오랜 기간 토트넘에서 뛴 전문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다이어 대신 측면 수비수인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의 포지션을 바꿔 수비진을 꾸렸다.
드라구신이 빠른 시간 내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동유럽 루마니아 국가대표인 드라구신은 2002년생으로 191cm의 큰 키에 준수한 수비력은 물론 세트피스 때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드라구신은 사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이다. 워낙 경쟁이 극심하다보니 지난해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100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2022-2023시즌 세리에B 2위를 기록,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세리에A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 세리에A 18경기, 코파 이탈리아 3경기에 출전하며 제노아 주전 센터백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세리에A에서 벌써 2골을 넣을 만큼 득점력까지 갖췄다.
드라구신은 '상투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유벤투스 유소년팀에서 뛸 땐 치렁치렁한 머리를 풀어헤치고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잘생긴 외모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드라구신은 꿈도 크다. 1일 루마니아 언론 '프로스포르트'는 "선수를 (다른 구단에)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 나중에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약 1000억원)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고 이를 토트넘에서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바이아웃은 특정 구단이 선수의 현 소속 구단에 해당 액수를 지불하면 선수와의 개인 협의를 거쳐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발판 삼아 대성한 뒤 다른 구단으로 '점프'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입장에선 당장 센터백 수혈이 급하다보니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바이아웃 삽입까지 허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은 판더펜에 이어 준수한 외모의 선터백을 연이어 확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유벤투스 SNS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