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홈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를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기분 좋게 카타르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일본은 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친선전에서 후반전에만 5골을 폭발시키면서 5-0 압승을 거뒀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새해 첫 날에 친선전을 갖기로 결정했다. 친선전 상대로 일본은 오는 12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함께 참가하는 태국을 홈으로 초대했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키르기스스탄, 오만과 함께 F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E조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경쟁한다.
대회를 앞두고 일본은 친선전을 2경기를 편성했다. 먼저 홈에서 태국과 친선전을 가진 뒤 카타르로 넘어가 도하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요르단전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정식 A매치가 아닌 연습 경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현지 적응과 마지막 점검 차원에서 오는 6일 오후 10시 전지 훈련 캠프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카타르로 떠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일본은 4-2-3-1을 내세웠다. 스즈키 자이온이 골문을 지켰고, 후지이 하루야, 마이쿠마 세이야, 마치다 코키, 모리시타 료야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이토 료타로와 이토 준야가 지켰고, 2선에 사노 카이슈, 오쿠누키 칸지, 다나카 아오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엔 호소야 마오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태국은 4-4-2로 맞섰다. 파티왓 캄마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니콜라스 미켈슨, 엘리아스 돌라, 크릿사다 카만, 자로엔삭 웡곤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파톰폴 차로엔라타나피롬, 피차 아우트라, 위라텝 뽐판, 수파난 부리랏이 맡고, 최전방에서 티라삭 포에이피마이와 보르딘 팔라가 일본 골문을 노렸다.
친선전이고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아직 유럽에 남아 있다보니 일본은 새로운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후지이 하루야(나고야 그램퍼스), 이토 료타로(신트트라위던 VV), 오쿠누키 칸지(FC 뉘른베르크)는 이날 태국전 선발로 나서면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2분 중원에서 차단한 공이 이토 준야한테 연결됐지만 이토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7분엔 이토 료타로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회심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1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토 준야와 태국 골키퍼 캄마이가 충돌했다. 캄마이 골키퍼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머리를 이토 무릎에 부딪혀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캄마이는 다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다.
전반 22분 호소야가 박스 안에서 포스트 플레이로 공을 지키는데 성공한 뒤 뒤쪽에 있던 이토 료타로한테 패스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토의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30분 이토 준야가 멋진 드리블 돌파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태국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이토는 골키퍼까지 제치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빠르게 복귀한 태국 수비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에 막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오쿠누키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를 맞고 굴절된면서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3분 뒤 이토의 오른발 크로스를 호소야가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헤더 슈팅이 골대 위로 떨어지면서 태국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42분 다나카가 박스 밖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캄마이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졌지만 일본은 끝내 태국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전반전 동안 일본은 점유율 56%, 슈팅 숫자 11 대 1을 기록하며 태국을 압도했지만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은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이토 료타로와 오쿠누키를 불러들이고, 도안 리츠와 나카무라 게이토를 투입했다. 태국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4장 사용하면서 변화를 줬다.
전반전 동안 맹공을 펼쳤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일본은 후반 5분 드디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스 안에서 이토의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됐는데, 이를 다나카가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다나카는 후반 11분 돌파에 성공한 후 박스 중앙에 있던 팀 동료한테 아웃사이드 패스를 시도해 도움을 노렸지만 이를 태국 수비가 차단하면서 캄마이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16분 일본의 추가골 기회가 골대에 막혔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이쿠마의 낮은 크로스가 박스 안에 있던 나카무라한테 정확히 배달됐다. 나카무라는 공을 잡지 않고 다이렉트로 인사이드 슈팅을 때렸지만,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도안이 박스 아크 사클 안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캄마이 골키퍼가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23분 일본은 교체 카드 2장을 더 사용했다. 이토와 모리시타를 빼고,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우라 소타를 투입했다. 미우라도 이날 교체로 출전하면서 일본 대표팀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교체로 들어온 미나미노는 곧바로 득점을 터트릴 뻔했다. 도안의 침투 패스를 완벽한 터치와 턴 동작으로 박스 안으로 들어온 미나미노는 먼 포스트를 노리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27분 일본이 추가골을 올리면서 스코어 차를 벌렸다. 사노의 컷백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이를 캄마이 골키퍼가 선방에 성공했다. 이때 흘러나온 세컨볼을 나카무라가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2골을 내준 태국은 실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책골까지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30분 일본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도안의 크로스가 호소야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는데, 이 공이 태국 센터백 엘리아스 돌라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스코어가 3골 차로 벌어졌다.
승리에 가까워진 일본은 후반 34분 2명을 더 추가로 교체 투입했다. 선제골 주인공 다나카와 마이쿠마를 대신에 스가와라 유키나리와 가와무라 다쿠무를 그라운드에 넣었다.
3골 차가 됐음에도 일본의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가와무라가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가와무라의 첫 번째 헤더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튕겨져 나온 공을 가와무라가 다시 한번 머리로 받아 골대 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가와무라 역시 이날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을 가졌는데,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지 3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다.
완전히 일본의 승리로 기운 가운데 미나미노가 스코어를 5-0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45분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미나미노는 그대로 박스 안까지 들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미노미노는 먼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을 캄마이 골키퍼가 오른팔로 쳐내면서 일본의 5번째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미나미노는 불과 1분도 안 돼서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도안한테 패스한 뒤 박스 안으로 들어간 미나미노는 공이 태국 수비 맞고 굴절돼 자신의 앞으로 흐르는 행운을 놓치지 않고 골맛을 보면서 이날 일본의 골잔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미나미노의 추가골이 터진 후 심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친선전은 일본의 5-0 대승으로 마무리. 카타르 출정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은 새해 첫날에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일본추국협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