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환상적인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황희찬이 부상 우려를 씻어내고 리그 11호골에 도전한다.
대선배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골기록 타이를 노린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 25(7승4무8패)로 리그 11위에 위치한 울버햄튼은 이번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점을 삭감 당해 17위(4승3무12패·승점 16)에 위치한 에버턴은 연패 탈출을 노린다.
양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홈팀은 3-4-2-1 전형으로 나선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 토티 고메스가 백3를 구성한다. 넬송 세미두, 아이트 누리, 주앙 고메스, 토미 도일이 중원을 구성하며, 파블로 사라비아와 핵심 공격수 황희찬이 2선에 위치한다. 최전방 원톱은 마테우스 쿠냐다.
원정팀 에버턴은 5-4-1 포메이션으로 맞선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킨다. 비탈리 미콜렌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마이클 킨, 네이선 패터슨이 수비를 맡는다. 드와이트 맥닐, 아마두 오나나,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원톱으로 출격해 득점을 노린다.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정복 중인 황희찬은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11호골에 도전한다. 앞서 황희찬은 직전 라운드 브렌트퍼드전에서 2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13분 르미나가 브렌트퍼드의 골망을 열어젖히며 앞서나갔다. 코너킥에서 이어진 왼쪽 측면 공격에서 사라비아가 정확하게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르미나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브렌트퍼드 수비진이 꼼짝도 못 한 완벽한 헤더였다.
불과 1분 뒤 황희찬의 추가골이 터졌다.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브렌트퍼드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게 조금 짧았다. 이를 파악한 황희찬이 재빨리 압박을 시도해 골키퍼가 공을 잡기 전에 끊어냈다. 골키퍼를 제친 황희찬은 편안하게 빈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리그 9호골이었다.
황희찬은 멈추지 않았다. 브렌트퍼드가 한 골을 만회해 2-1로 따라붙자 전반 28분 멀티골로 쐐기를 박았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수비가 달려들자 침착하게 오른발로 접으면서 벗겨냈고, 골키퍼가 나오는 움직임에 맞춰 골문 구석을 노려 오른발로 차 넣었다. 리그 10호골로 프리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의 멀티골을 더해 한 골을 더 추가한 울버햄프턴은 4-1 대승을 거뒀고, 황희찬은 전반전만 뛰고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스카이스포츠는 사라비아와 함께 황희찬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영국 BBC 또한 8.77점을 주며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또한 경기 최우수 선수로 황희찬을 선정했다. 맨 오브 더 매치 팬 투표에서 황희찬은 무려 78,4%의 득표율로 팀 동료 마테우스 쿠냐(11.7%)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최우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올시즌 황희찬은 전반기 동안 19경기에 출전해 무려 10골을 터트리며 지난 2년간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통산 18골이 되면서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 프리미어리그에서 8년간 뛰었던 박지성이 기록한 19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에버턴전에서 골을 넣으면 박지성과 타이를 이루면서 한국인 및 아시아 프리미어리그 통산 골기록 공동 2위에 오른다.
2023/24시즌 동안 황희찬은 리그 19경기에서 슈팅을 총 32회 시도했다. 이 중 골대로 향한 유효슈팅은 11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희찬의 올시즌 득점이 10골이니, 유효슈팅 11개 중 10개가 골망을 흔들었다는 의미다.
다만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돼 부상 우려를 낳았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 후 허리 부근에 손을 대고 그라운드 위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울버햄튼 벤치는 초비상에 걸렸고, 황희찬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황희찬은 걸어나오긴 했지만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장 리크네 벨레가르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영국 버밍엄월드에 따르면 개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등 부근에 경련을 느꼈다. 다음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도 황희찬을 다시 투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닐 감독의 말대로 황희찬은 문제 없이 에버턴전에 선발 출전했다.
◆ 황희찬 2023/24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4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유 1-0 울버햄프턴 : 후반 교체투입 27분 출전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울버햄프턴 1-4 브라이턴 : 후반 교체투입 35분 출전
1골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턴 0-1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3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3-2 울버햄프턴 : 후반 30분 출전
1골
2023년 9월16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울버햄프턴 1-3 리버풀 : 선발 투입 60분 출전
1골
2023년 9월23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루턴 타운 1-1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26일 EFL컵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 3-2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69분 출전
1골
2023년 9월30일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2-1 맨체스터 시티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8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울버햄프턴 1-1 애스턴 빌라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21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0월28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울버햄프턴 2-2 뉴캐슬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4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2-1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1월11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버햄프턴 2-1 토트넘 홋스퍼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7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 3-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2일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풀럼 1-2 아스널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5일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프턴 1-0 번리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9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울버햄프턴 1-1 노팅엄 포레스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6일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 3-0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24일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울버햄프턴 2-1 첼시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27일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브렌트퍼드 1-4 울버햄프턴 : 선발투입 45분 출전
2골
2023년 12월30일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울버햄프턴-에버턴
◆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 :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
2위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니크 솔란케(브렌트퍼드) 이상 12골
4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6위 :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10골
7위 :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9골
8위 :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8골
9위 :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잭슨(첼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주앙 페드루(브라이턴) 이상 7골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튼, 에버턴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