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월 이적시장 폭풍영입의 신호탄이 될까. 토트넘 홋스퍼가 첼시 성골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와 협상을 시작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첼시와 갤러거 영입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토트넘은 중원 보강을 원하며 갤러거를 데려오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갤러거는 토트넘 경영진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예상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661억원)"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쓰러지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2024년 초까지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팀을 비운다.
남은 중원 자원 중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는 이미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올리버 스킵과 지오반니 로셀소는 불규칙적인 출전 시간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중원에서 새롭게 활약해 줄 선수를 물색했고, 런던 라이벌 첼시에서 답을 찾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지난 24일 "토트넘이 계속해서 중앙 미드필더를 찾을 것이고 만약 이적시장에 대체자가 나타난다면 호이비에르 이적을 허락할 것"이라며 "첼시의 갤러거가 관심 있는 선수로 남아있고 토트넘은 그의 불확실한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은 호이비에르와 갤러거의 스왑딜도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도 있다. 다만,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 영입이 최우선 순위에 있지 않다. 갤러거는 현재 유벤투스의 관심도 받고 있지만, 첼시가 이에 관심을 보일지는 불확실하다. 호이비에르가 오히려 첼시의 어린 드레싱룸에 훨씬 더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갤러거는 첼시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첼시 성골 미드필더다. 2008년 8세 때 아카데미에 입단한 그는 줄곧 첼시에서 성장했고 하부리그 팀과 크리스탈 팰리스 임대를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첼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갤러거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기여를 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볼 수 있다. 유망주 시절 스완지 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며 기량을 쌓은 갤러거는 첼시에서 통산 67경기에 출전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을 포함해 22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도 갤러거에게 관심을 보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갤러거 팬이라는 후문이다. 첼시는 지난여름 갤러거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827억원)를 요구했다. 상당히 고액이다. 이와 별개로 첼시가 갤러거 대체자를 찾는 데 실패하면서 갤러거 영입에 실패했다.
현재 갤러거는 첼시와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 만료까지 1년 6개월 가량 남아 첼시는 재계약 혹은 방출을 선택해야 한다.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첼시는 3500만 파운드(약 579억원) 이상의 제안이 오면 갤러거 매각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중원 상황과 첼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갤러거 영입이 1월 토트넘의 폭풍영입 신호탄이 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토트넘은 중원 뿐만 아니라 수비진 구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가장 취약한 중앙 수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신입생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마저 최근 부상으로 5주간 전력에서 이탈했고, 에릭 다이어는 전력 외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토트넘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레프트백 벤 데이비스와 측면 수비 밖에 볼 줄 모르는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까지 기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이자 OGC 니스 소속 센터백 장 클레어 토디보와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활약 중인 루마니아산 수비수 라구 드라구신을 노리고 있다.
로마노는 30일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 계약을 체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다른 계획이 있다.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바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도 드라구신을 승인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