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라스무스 회이룬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회이룬 인터뷰를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회이룬은 "언론의 말을 들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며 신문 등을 일체 보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날 의심하는 사람들 말은 듣지 않는다"고도 했다.
회이룬은 27일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맨유의 3-2 대역전승을 이끄는 결승포 주인공이 됐다. 후반 37분 맨유 코너킥 상황에서 애스턴 빌라 수비수 존 맥긴이 성공적으로 걷어내지 못해 자신의 앞으로 볼이 떨어지자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발리슛을 때려 골로 연결했다. 지난여름 맨유에 합류한 회이룬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골이나 넣었으나 정작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무득점이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언론은 매일 같이 그의 영입이 실패작이라고 썼다.
회이룬은 이번 골로 지긋지긋하던 '프리미어리그 실패작' 딱지를 일단 뗐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회이룬은 경기 종료 후 "난 매일같이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언론의 말은 듣지 않는다. 만약 귀담아 듣는다면 미쳐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맨유를 위해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며 "골문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는 등 여러가지 자질을 발전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회이룬은 20세 젊은 공격수로 지난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덴마크 홀란'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면서 맨유는 그를 위해 7200만 파운드(약 1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일까.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 선두 활약과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침묵하며 시즌 절반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주전 스트라이커 침묵에 맨유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 전까지 19경기 21골이라는 처참한 득점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역전골은 회이룬과 맨유 모두에 의미가 있었다.
회이룬은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매우 후련하다"며 골 부담을 어느 정도 떨쳐내 기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을 넣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득점에 성공해) 기쁘고 내 세리머니에서 홀가분함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득점에 팀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감독 에릭 턴하흐도 화색이 돌았다. 페르난데스는 "공격수가 골을 넣는 것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하며 동료가 오랜시간 기다려 넣은 데뷔골에 축하를 보냈다. 턴하흐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회이룬에게 계속해서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시행착오 끝에 맨유 첫 골에 성공한 회이룬은 31일 2시 30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