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3년 최고의 축구선수 상위 100명 안에 포함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이라며 올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0명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100명을 뽑은 매체는 그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1~1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이때 11~100위까지 선수 90명의 순위를 먼저 공개한 뒤 상위 10명은 추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1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100명을 선정한 결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손흥민(24위)과 김민재(37위)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매체는 손흥민을 100명 24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순위를 매겼을 때 26위였던 손흥민은 두 계단 올라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손흥민을 24위에 놓은 매체는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겪으며 5월 말까지 수술을 기다린 후 입을 열었던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모든 걸 말해준다"라며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손흥민은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의 숫자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2022/23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직전 시즌에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다. 손흥민이 부진하면서 토트넘도 8위로 프리미어리그를 마무리했다.
시즌이 끝난 후 손흥민은 곧바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 온 스포츠 탈장 수술부터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프리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지난 시즌 본래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평소에는 괜찮았다. 그래서 경기장에 갈 때 기대감을 안고 갔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 준비 운동을 할 때면 고통이 시작됐다. 정말 괴로웠다. 모든 동작에 고통이 따랐고,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도중 수술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거다. 난 지난 시즌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 당시 난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며 "모든 이들이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고통이 있든 없든 모든 순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 이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 (수술로)팀을 떠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수술을 받은 이후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라며 통증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이 사라진 손흥민은 부활에 성공했다. 2023/24시즌 개막 후 손흥민은 전반기 동안 10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건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과 모하메드 살라(11골·리버풀) 단 2명뿐이다.
완벽하게 부활한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도 5위에 오르며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가디언도 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상을 높이 사 작년보다 두 계단 높은 24위에 놓았다.
매체는 손흥민과 함께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2023년 최고의 축구선수 100명 안에 포함시켰다. 김민재가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순위 선정에서 김민재는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상위 100위 안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인 김민재에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그의 엄청난 상승세를 의미한다"라며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한 해를 보내고 곧바로 나폴리에서 우승 영광을 거머쥐며 역사를 만든 그가 유럽 경기에 출전한 건 2021년부터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원) 조항은 김민재가 이번 여름 유럽의 엘리트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으며,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영역에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강인하고 용감하며 빠른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를 구축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나폴리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곧바로 분데스리가 챔피언이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구애를 받아 독일로 향했다. 새로운 클럽과 리그에서도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클럽의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을 힘을 보탰다.
나폴리와 뮌헨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사람들이 김민재를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여기게끔 만들었다. 1년에 한 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김민재는 22위에 오르며 월드 클래스 센터백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민재가 가디언의 선택을 받는 건 당연했다. 김민재는 유럽에 진출한지 불과 2년 만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100명 안에 포함되면서 손흥민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등극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가디언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