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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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재수→50억 계약' 임찬규, 그런데 옵션이 50%? "올해처럼만 하면 다 받는다"

기사입력 2023.12.22 06:0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임찬규가 LG 트윈스의 내부 FA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LG는 20일 "프리에이전트(FA) 임찬규 선수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총액 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임찬규는 데뷔 시즌 65경기 82⅔이닝을 소화해 9승6패, 7세이브를 달성했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갔고, 2018년 29경기 146⅔이닝을 소화, 11승11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데뷔 첫 규정이닝과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재수'를 택했다. '신의 한 수'가 된 선택이었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 144⅔이닝 규정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14승3패 1홀드로 국내 투수 최다승을 작성하는 등 LG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팀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으로 봐도, 팀으로 봐도 완벽한 시즌이었다.



계약을 마친 임찬규는 "엘린이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트윈스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이번 시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팬들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팬들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를 붙잡은 구단은 "임찬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꼭 필요한 선수다. 긍정적인 영향으로 팀의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며 "특히 이번 시즌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본인 성적 뿐 아니라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차명석 단장은 공식 석상에서 몇 차례 임찬규와의 협상에 대한 얘기를 했다. 지난 8일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차명석 단장은 '프런트상' 수상 후 인터뷰 중 "120만 관중도 어려웠고, 29년 만의 우승은 더 어려웠다. 가장 어려운 건 임찬규 선수 FA 계약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 단장은 "오신 김에 도장을 찍어주고 가셨으면 좋겠다. 갑을관계가 바뀌었다"면서 "임 선수에게 사정을 해야겠다. 잘 부탁드린다. 가지 마시고 사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고,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던 임찬규는 "도장을 집에 놓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1일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거의 합의를 본 선수가 있어서 조만간 내용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거의 끝까지 왔기 때문에 한 선수는 됐다고 본다"고 공개했는데, 곧바로 임찬규과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 내용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옵션이다. 총액 50억원 중 옵션이 24억원으로, 총액의 절반에 달한다. 계약 후 차명석 단장은 "본인은 총액이 커 보이는 걸 원했고, 우리는 안전장치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먹튀' 논란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담긴 계약서이기도 하다. 옵션 조건에 대해서 차명석 단장은 "본인이 아프지 않고 시즌을 정상적으로 돌면 어느 정도는 다 받아갈 수 있는 정도다. 올해처럼만 하면 다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임찬규에 대해 "우리한테 필요한 투수다"라고 강조했고 "(우여곡절들을) 잘 이겨냈고,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계약을 했으니 축하할 일이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잘해줬으면 한다. 올해처럼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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