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제1회 핑계고 시상식이 지상파 방송국이 외면한 지석진과 홍진경을 모두 품으면서 시상식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뜬뜬 유튜브 채널에는 '제1회 핑계고 시상식' 영상이 게재됐다.
역대 '핑계고' 영상 중 최장시간인 2시간 5분 분량으로 채워졌다. 지석진과 오나라, 홍진경, 송지효, 이동욱, 남창희, 조세호, 양세형, 이동휘, 키, 이미주, 권진아 등이 게스트로 나서 시선을 모았다.
다른 방송국의 시상식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출연진 라인업을 자랑했는데, 그만큼 후보도 쟁쟁한 이들이 가득했다.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는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를 필두로 나영석 PD, 김리은 에디터,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제작진, 유희열 안테나 대표, '핑계고' 막내 PD와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과 이삭토스트 리얼 인기스타상, 작품상, 우수상, 최우수상, 공로상, 대상 등 총 7개 부문에 대해서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이 중 인기스타상과 작품상, 대상은 100% 온라인 계원 투표로 이뤄졌다.
이번 핑계고 시상식이 특히나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배우와 가수, 예능계를 모두 아우르는 규모로 이뤄진데다가, 공동수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 때문. 또한 대상을 오로지 투표로만 정하는 특이한 방식을 택했는데, 이 덕에 60% 이상의 투표율을 얻은 '프로 유튜버'(?) 이동욱이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최근 지상파 연예대상 후보가 공개되면서 핑계고 시상식이 더 화제를 모으게 됐는데, SBS 연예대상 후보에서는 지석진이 제외되었고, KBS 연예대상 후보에서는 홍진경이 제외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석진과 홍진경 모두 양사의 인기 프로그램인 '런닝맨', '홍김동전'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쉬이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핑계고 시상식에서 두 사람은 각각 우수상(홍진경)과 최우수상(지석진)을 수상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홍진경은 수상소감에서 "방송국에서 상 받은 것보다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시상식 다음날인 18일 지석진은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핑계고 시상식 최우수상은 그에게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홍진경이 메인으로 활약하는 '홍김동전'의 폐지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연예대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KBS가 홍진경을 비롯한 출연진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핑계고 시상식에 대한 평가가 더욱 올라가게 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럭키드로우를 통해 키와 이동휘가 축하무대를 선보이는 파격적인 진행이 이뤄지기도 했고, 이후 진짜로 축하무대를 꾸미기 위해 다비치가 등장하는 등 한 순간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구성으로 계원들을 만족시켰다.
심사위원 대다수가 '계주' 유재석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의 소속사인 안테나에서 진행한 시상식이라는 점, 유재석은 계주 트로피를 비롯해 무조건 수상할 수밖에 없는 작품상만을 챙겨갔다는 점을 미뤄보면 공정성이 어긋난다는 느낌을 주진 않았다.
지상파 연예대상이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는 가운데, 과연 핑계고 시상식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구성으로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핑계고'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