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농심레드포스가 2024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12일 엑스포츠뉴스는 농심이스포츠 사무실에서 2024시즌을 준비 중인 농심레드포스 LCK 선수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든든' 박근우 선수(이하 든든), '실비' 이승복 선수(이하 실비), '피에스타' 안현서 선수(이하 피에스타), '콜미' 오지훈 선수(이하 콜미), '지우' 정지우 선수(이하 지우), '피터' 정윤수 선수(이하 피터)가 함께했다.
먼저 선수단은 2023시즌을 치르며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2023시즌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비록 많이 지긴 했지만, LCK라는 무대에서 경력이 많은 선수들하고 경기하며 우리의 실력을 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웠던 점은 비등비등했던 경기들을 놓쳤던 것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들에서 진 게 아주 아쉽다"라고 전했다.
해볼 만한 경기들이 많았기에 더 아쉬웠던 2023년. 1년간 함께 가능성과 보완점을 모두 보고 느낀 그들은 2024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심레드포스는 "저희가 2023시즌에 함께한 멤버들이 유지되지 않았나. 스토브리그 거치면서 로스터가 섞인 팀들이 있다 보니 초반에는 팀합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에는 팀합이 좋은 팀이 이기는 경기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LCK 스프링 시즌부터 사고 쳐보자는 이야기를 멤버들, 코치진과 많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들은 "내년에는 맵도 바뀌고, 아이템도 바뀌지 않나. 전통의 강팀이건 그렇지 않건 비슷한 조건으로 경기하는 것이기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이 내년 생각하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여섯 선수 모두 LCK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것. 선수단 중 일부는 동부권 팀이 아닌 서부권 팀으로서 P.O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개인적인 목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시작은 바텀 듀오가 했다. 피터 선수는 "내년 시즌이 끝났을 때, '이 선수 이번 연도에 진짜 괜찮지 않았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서포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프로팀 서드 정도를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지우와 함께라면 서드는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말을 들은 지우 선수도 "올프로팀 서드 원딜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텀 듀오가 개인 목표를 말한 이후, 미드라이너들도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먼저 피에스타 선수는 "내후년인 2025년 정도에는 '그래도 이 친구는 LCK 미드라이너 같다'라는 소리 듣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4대 미드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는 것. 이후 콜미 선수는 "LCK 무대에 잘 적응하고, 제 실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탑 정글 듀오가 개인 목표를 전했다. 실비 선수는 "1년 내내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고, 든든 선수는 "2023시즌에 솔로킬을 좀 많이 당했다. 내년에는 솔로킬 많이 당한 선수 명단에서 내 이름을 지우고 싶다. 안 죽겠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최상위 국제대회이자 최대의 축제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롤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된 해. 이번 '2023 롤드컵'에서는 LCK 팀인 T1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질문하자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동기부여'를 이야기했다. 세계 각지의 팀들과 스크림도하고, 게임 팬으로서 대회도 시청하면서 상당한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
든든 선수는 "한국에서 '롤드컵'이 열린 것도 특별한데 우리 LCK팀인 T1이 LPL 팀들 다 잡고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정말 멋진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실비 선수 역시 "T1이 우승할 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나도 한국에서 하는 '롤드컵'에 LCK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다시 '롤드컵'이 진행되려면 약 4~5년이 지나야 하므로, 그의 다짐에는 롱런 의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콜미 선수는 "LCK팀들이 탈락할 때 솔직히 불안감이 있었다"라며 "(롤드컵 8강-4강 기준) LPL팀들에게 우리 LCK가 완패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T1이 역전하지 않았나. 프로로서 역전할 때가 가장 재밌는데, 그렇다 보니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피에스타 선수는 "원래도 T1 팬이어서 팬의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었다"라며 "T1이 LCK를 완전히 제패한 것은 아니었지만 '롤드컵의 T1'을 믿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T1이라면 해줄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그는 "근데 이 바람과 믿음이 실제로 다 이루어지면서 T1이 LPL팀들을 다 꺾고 우승했을 때 전율이 흘렀고 동기부여도 많이 됐다"라며 "나도 저렇게 멋있게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지우 선수 역시 "한국에서 '롤드컵'이 열렸는데 한국팀이 LPL팀을 다 잡고 우승하는 게 낭만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도 저렇게 '롤드컵' 우승해서 트로피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피터 선수는 "이번 '롤드컵'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계속 메타가 바뀐 것이다. 처음에는 카이사 메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T1이 창조한 딜서폿 메타가 되지 않았나. (이런 측면에서) 이번 '롤드컵'은 하나의 패치 안에서도 다양한 메타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회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에는 팬의 입장에서 'LCK 대표 선수들 멋있다'라는 감상으로 '롤드컵'을 지켜봤다면, 이번 연도는 선수의 입장에서 '진짜 선수들 멋있다', '어떻게 저렇게 메타도 창조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도 프로게이머 되기 전에는 T1 팬이었는데, 선수의 입장에서 그들의 우승을 지켜보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정말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선수들은 각자의 롤모델도 이야기했다.
탑솔러 든든 선수는 젠지이스포츠 '기인' 김기인 선수를 언급하며 "모든 탑라이너 중 기인 선수가 가장 육각형 탑라이너라고 생각하기에 롤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정글러 실비 선수는 한화생명이스포츠의 '피넛' 한왕호 선수를 꼽으며 "피넛 선수처럼 오더가 되는 정글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드라이너들은 각각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젠지이스포츠 '쵸비' 정지훈 선수를 꼽았다. 먼저 콜미 선수는 "DRX 때부터 라인전이면 라인전, 한타면 한타 모든 측면에서 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였기에 쵸비 선수가 제 롤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피에스타 선수는 "다들 페이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지 않았나. 그런데 아직도 4대 미드라이너 중 탑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며 "저도 롱런하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기 때문에 페이커 선수를 꼽았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바텀 듀오. 원딜러 지우 선수는 징동게이밍 '룰러' 박재혁 선수를 꼽았다. 그는 "룰러 선수가 라인전 디테일도 좋은데 한타 때 킬각과 포지션 잡는 게 진짜 좋다. 그래서 제 롤모델이다. 원래도 그랬지만 '2023롤드컵'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 공고해졌다"라고 전했다.
서포터 피터 선수는 롤모델을 여러 명 꼽았다. 그는 먼저 인게임 오더라는 측면에선 한화생명이스포츠 '피넛' 한왕호 선수와 KT롤스터 '베릴' 조건희 선수를 롤모델로 꼽았다.
피터 선수는 "두 선수 모두 팀원들이 신뢰하지 않나. 저도 팀원들에게 신뢰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피넛 선수와 베릴 선수를 꼽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 서비스 측면에선 T1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를 꼽았다. 그는 "구마유시 선수 항상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특히 팬들과 약속을 지키는 면모가 너무 멋있다. 나도 그런 실력을 갖추고 싶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막바지. 선수들은 팬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와 2024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포문은 탑 정글 듀오가 열었다.
든든 선수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2023시즌에는 말로만 플레이오프 가겠다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엔 그 약속을 진짜 지키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비 선수는 "2023년에도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라며 "2024년에도 많은 응원 보내주신다면 더 많이 노력해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다음은 미드라이너 선수들. 콜미 선수는 "어느 팀을 만나도 박빙인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경기를 보면서 재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피에스타 선수는 "저희가 계속 이렇게 달려갈 수 있는 이유는 팬분들의 응원과 관심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로 증명하진 못했지만, 실력적인 측면에선 2023LCK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을 거치면서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최소한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해 팬분들에게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은 바텀 듀오가 장식했다. 지우 선수는 "2023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2024시즌에는 응원할 맛 나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피터 선수는 "2024시즌에는 2023시즌보다 더 나은 경기력,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우리가 어떤 팀들을 만나건, 팬분들이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농심 레드포스는 최근 2024년 팀의 방향성을 담은 슬로건 "The Pulse Awakes"를 발표했다.
공식 슬로건 "The Pulse Awakes"는 농심 레드포스의 2023년 슬로건이었던 "Awake Your Pulse"에서 한발 더 나아간 문장이다.
지난해 LCK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게 된 선수들의 도전이 팬들에게,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전달돼 농심의 심장 박동이 깨어났다는 의미를 담은 것. 또한 2024년 넘치는 투지를 바탕으로 성장해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표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농심레드포스, LCK 플리커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