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 여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초신성'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매일 같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벨링엄 가문에 또다른 슈퍼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드 벨링엄의 동생 조브 벨링엄이다. 현재 18세 나이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덜랜드서 활약하고 있는 유망한 미드필더 조브 벨링엄은 형과 비슷한 전철을 밟으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선덜랜드 감독대행이자 버밍엄 시티 유스 아카데미 코치로 두 선수를 모두 지도한 적이 있는 마이크 도즈 또한 조브가 주드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도즈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조브 벨링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파헤쳤다. 그는 "많은 유소년들을 키워봤지만 조브는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도즈는 조브의 배짱이 특히나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그는 "조브가 태어날 때부터 응원하고 뛰었던 팀인 버밍엄을 떠나는 선택을 내린 것은 매우 용감한 결정이었다"며 "그는 버밍엄 아카데미에서 10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가 떠났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배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며 과감한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유망주들이 커리어 초기 잘못된 선택을 내려 축구 인생 망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얀 크르키치 또한 리오넬 메시(만 17세 3개월)보다 어린 만 17세 19일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에 데뷔하는 기록을 세우고 157경기를 뛰었으나 이후 이탈리아 AS로마와 AC밀란 등지를 떠돌며 주전 자리를 놓쳤다. 기량이 하락해 바르셀로나 또한 그를 내보낸 적이 있다. 불필요한 이적이나 임대로 미래가 크게 바뀌는 셈이다.
조브는 달랐다. 그는 버밍엄을 과감히 떠난 후 선덜랜드에 합류해 현재 1군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도즈는 "조브에게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겠지만 그는 감정을 배제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현명하게 고려했다"며 그의 이적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력 또한 출중하다. 도즈는 "유니폼 뒤에 새겨진 이름과 관계 없이 최고의 활약을 보인다"며 "최근 두 경기에서는 리그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전혀 다른 두 포지션을 맡아야했지만 훌륭하게 소화해냈다"고 전했다.
선덜랜드는 최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와 리즈 유나이티드를 만나 2023/24 잉글리시 챔피언십 20라운드와 2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벨링엄은 WBA와의 경기서 9번 역할의 중앙 공격수를, 리즈와의 경기서는 중원 지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드필더로 뛰었다. WBA전에서는 중앙에서 전술에 관여하며 팀의 2-1 승리에 공헌했고 리즈전에서는 팀의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도즈는 "이제 막 18세가 된 선수지만 전술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그대로 이행해주고 이어진 경기서는 아예 다른 포지션에 배치했음에도 골까지 넣었다"며 "상황이 조브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현재 주드를 보유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또한 조브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스페인의 언론 매체 '디펜사 센트랄'은 "레알이 당장은 조브를 원하지 않지만 그의 성장을 장기간 지켜볼 것"이라고 전하며 "장래에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유망한 선수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토트넘 홋스퍼 또한 조브에 대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형제가 나란히 레알에서 뛰는 장면을 보는 행운이 생길지, 혹은 두 형제가 각기 다른 팀에서 라이벌 경쟁을 펼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