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첼시가 에버턴 원정에서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올시즌 15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7경기를 지면서 지난여름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받는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졸전 끝에 겪은 치욕적인 패배였다.
첼시는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10분 상대 공격수 압둘라예 두쿠르와 교체 멤버 루이스 도빈에 통한의 연속골을 얻어 맞고 0-2로 완패했다.
앞서 지난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던 첼시는 이날 경기까지 무릎을 꿇으면서 2연패를 기록했다.
5승 4무 7패(승점 19)가 되면서 같은 시간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한 풀럼(승점 21)에 밀려 11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승리한 에버턴은 최근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맞았음에도 선수단이 똘똘 뭉쳐 2연승을 일궈냈다. 7승 2무 7패를 기록, 승점 23이 합당하지만 징계로 인해 승점 13으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가 됐다.
이날 홈팀 에버턴은 4-4-1-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조던 픽퍼드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비탈리 미콜렌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스키, 애슐리 영이 백4를 이뤘다. 미드필드는 드와이트 맥네일, 이드리사 게예,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으로 이뤄졌다.
두쿠르가 2선 공격수로 나섰으며 그의 앞엔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이 포진했다.
원정팀 첼시는 4-2-3-1 포메이션을 꾸렸다. 로베르트 산체스가 골문을 지켰으며 백4는 마르크 쿠쿠렐라, 브누아 바디아실, 악셀 디사시, 리스 제임스로 짜여졌다. 더블 볼란테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엔소 페르난데스로 형성됐다.
미하일로 무드리크, 코너 갤러거, 콜 팔머가 2선에 포진했다. 원톱은 아르만도 보르하가 맡았다.
경기의 주도권은 첼시가 쥐었지만 얼마 전 지난시즌 4위팀 뉴캐슬을 홈에서 3-0으로 때려눕힌 에버턴의 날카로운 역습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에버턴은 전반 25분 해리슨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벼락 같은 왼발 터닝 발리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첼시는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진데다 전반 27분 주장이자 오른쪽 수비수인 리스 제임스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이상 증상으로 교체아웃되고 리바이 콜윌 투입되는 악재까지 겪었다.
다만 에버턴도 전반 41분 오른쪽 수비수 영이 부상으로 빠지고 내이선 패터슨이 들어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에버턴은 뉴캐슬전 완승의 영웅 맥네일이 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쐈으나 상대 문지기 산체스가 쳐내 다시 한 번 땅을 쳤다.
그러나 5분 뒤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10분 맥네일이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질주한 뒤 앞으로 내준 것을 칼버트-르윈이 산체스와 거의 충돌 직전에 슛으로 연결했다. 공교롭게 볼이 뒤로 흘러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두쿠르 앞에 떨어졌는데 두크르는 오른발 대각선 슛을 쏴 골망을 출렁였다.
승점 삭감 징계로 실의에 빠져 있던 에버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버턴은 후반 추가시간 돌입하자마자 맞은 세트피스 찬스에서 가너가 찬 오른발 킥을 산체스와 첼시 수비수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페널티지역 정면에 떨어졌고 이를 후반 41분 교체로 들어간 로빈이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한 번 더 갈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