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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조 리듬걸' 신수지, "매트 위에 있을 때가 행복"

기사입력 2011.07.18 07: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처음으로 국내대회에서 대학부 1위 자리를 놓쳤지만 신수지(21, 세종대)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8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복귀한 그는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다.

신수지는 지난 16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시민회관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전국리듬체조대회' 대학부 개인종합 부분에 출전해 후프(24.875), 볼(24.475), 리본(24.775), 곤봉(24.075)의 점수를 합산한 최종합계 98.20점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성장한 김윤희(20, 세종대)와 매 종목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개인종합 부분 2위에 머물렀다. 대학부에서 1위 자리를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대회에 출전할 때부터 순위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실전 대회에 복귀했고 부상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고민이 많았죠.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전성기의 기량은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했지만 장기인 백일루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국가대표 동료이자 후배인 김윤희의 상승세에 밀렸지만 본인은 "이번 경기에 만족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신수지는 지난 2월 오른쪽 인대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재활기간만 6개월 보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복귀를 미룰 수 없었다.

"경기를 할 때 대부분의 난도는 오른쪽 발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70~80%를 오른쪽 발을 이용해서 하는데 현재 발목이 부어있는 상태라 제대로 하기 힘들었어요. 최소한 재활 기간이 6개월 필요하다고 했지만 체력만 끌어올린 상태에서 훈련을 시작했어요."



큰 부상도 신수지의 발목을 잡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아껴주시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점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11년 동안 꾸준히 해온 리듬체조를 놓칠 수 없었다. 운동 외에 평범한 삶도 잠시 누렸지만 매트 위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짧은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 기간이 '자유'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힘든 일만 더욱 많이 생겼죠. 리듬체조를 해서 좋은 컨디션을 올리고 제 꿈을 이루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실전 경기 감각을 찾는데 초점을 둔 신수지는 "11년 동안 운동을 해 와서 감각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귀전을 마친 그는 다음 달에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2011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신수지는 리듬체조 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전을 치렀다. 한동안 매트 위를 떠나있었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은 '매트'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에 도전한다.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대회'인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마치면 오는 9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17세 소녀 신수지는 그리스에서 열린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백일루션 9회를 성공시키며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부분에서 최소 15위권에 진입해야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세계적인 강자들이 모두 출전합니다. 이 대회에 따라서 올림픽 2회 연속 출전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현재로서는 오른쪽 발목 부상 회복이 제일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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