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8년간 품은 아르헨티나의 우승 염원도 우루과이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우루과이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 에스타니슬로 로페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코파 아메리카 2011' 8강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1999년 대회를 시작으로 5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16년 만의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즐비한 두 팀의 대결답게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전까지 화려한 공격축구가 펼쳐졌다.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 디에고 포를란 등은 자국의 4강 진출을 위해 상대 골문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메시도, 포를란도 아닌 우루과이의 수문장 무슬레라였다. 무슬레라는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이과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그 어떤 선수에게도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루과이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우루과이가 전반 38분 만에 디에고 페레스가 퇴장당해 후반 종료 시점까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버틴 원동력은 뒷문을 든든히 한 무슬레라의 존재였다.
무슬레라는 후반부터 연장 종료까지 계속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무슬레라의 선방에 동점골을 넣었던 이과인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메시도, 환상적인 프리킥을 보여준 카를로스 테베스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연장 포함 120분간 펼쳐진 무슬레라의 선방쇼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무슬레라는 아르헨티나 세 번째 키커 테베스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무슬레라의 눈부신 활약 속에 18년 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던 아르헨티나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데 성공한 우루과이는 오는 19일 콜롬비아를 꺾고 올라온 페루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페르난도 무슬레라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