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무인도의 디바'는 박은빈에게 또다른 도전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인터뷰에서 박은빈은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 서목하 역을 위해 오래 전부터 레슨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박은빈은 "제가 1월 중순부터 레슨을 시작했다.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인 알리아 씨가 기타와 발성을 알려주셨고, 하루에 3시간 씩 6개월 동안 총 43번의 레슨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서 초반 1월부터 3월까지는 집중 레슨을 받을 수 있었는데, 4월에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너무 시간적 여유가 없어져서 일주일에 하루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인 수준이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기본, 기초를 닦아나갔고, 노래 실력이 늘었던 건 녹음실에서부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 녹음을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녹음실에서 작곡가님의 디렉팅을 직접 받는 게 이를테면 출제자의 의도를 바로 아는 지름길이 펼쳐지더라. 타이비언 작곡가님이 집중 프로듀싱을 해주셔서 거기서부터 실력이 쑥쑥 향상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녹음실에서 있었던 일들이 진정한 디바 도전기였다고 할 수 있다. 저희가 다큐멘터리를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했을 정도로 치열한 시간들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박은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Someday'를 비롯해 'Here I Am', 'Open Your Eyes', 'Dream Us' 등 수많은 OST를 직접 소화해냈다.
특히나 엄청난 고음까지도 화제가 됐는데, 그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사실 되게 어려운 곡들이었다. 이번에 노래 레슨을 받으면서 저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를 조금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발성 연습을 시켜주신 선생님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갈 때까지 가보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음역대가 높은 편이었는지, 3옥타브 도까지는 가능했다. 가장 높게 나오는 게 '그날 밤'이라는, 3단 고음으로 살짝 화제가 됐던 곡인데 (웃음), 3옥타브 솔# 정도였다. 3옥타브 도까지는 소리가 나니까 고음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음원 수익은 어떻게 될까. 박은빈은 "제 본업이 가수가 아니라 해당이 안 될 거 같다"고 말했는데, 해당 OST들의 실연자인 박은빈은 실연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자 박은빈은 "그러면 좋은데요?"라며 웃더니 "기다려보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직접 서목하로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뿐 아니라 윤란주(김효진)의 노래도 대신해서 불러야 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그게 좀 부담이 되었다. 만약 그냥 노래를 잘 하는 역할이었다면 저의 실력만 키우면 됐을텐데, 최전성기가 있던 가수의 목소리가 되는 역할이었다보니까 란주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게 과연 어울릴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효진 언니 얼굴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되어야 하고, 란주의 전성기를 납득시킬만한 실력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과연 이 정도로 될까' 하는 생각에 매 순간 좌절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기에 극중 캐릭터 자체가 란주의 목소리를 대신해야 되는데, 제 목소리를 대신하는 가수분이 생기면 또다른 대타가 생기는 거 아닌가. 그러면 과연 시청자분들이 납득하실까 싶더라. 시청자분들이 몰입하는데 장벽이 될 거 같아서 제가 어떻게 해서든지 진정성 보여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또 그 방향성이 맞다는 판단 하에 감독님, 음악감독님을 필두로 모든 음악팀들이 각고의 노력을 쏟아주셨다"고 설명했다.
극중 서목하는 수많은 노래를 불렀지만 그 안에 댄스곡은 없었다. 박은빈은 "목하는 설정 자체가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게 있었어서 춤까지 배울 시간은 없었다"고 웃은 뒤 "기타와 노래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다. 때문에 그 이외의 것들은 내년에 팬 콘서트를 할 예정이므로 기대를 해주셔도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놀라운 토요일' 출연 당시 선보인 춤에 대해서는 "만일 프리스타일로 추라고 했으면 못 췄을 거 같은데, 다행히도 제대로 준비했었던 음악이 나오니까 자연적으로 몸이 움직이더라. 유비무환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나무엑터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