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학동, 김지수 기자)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운을 뒤로 하고 2024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단 내부 FA(자유계약) 3인방을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차명석 단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을 구단 대표로 수상했다.
차명석 단장은 "(10개 구단 프런트가) 열심히 일하는 데도 불구하고 프런트상은 사실 성적을 낸 팀만 받을 수 있는데 내가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해 준 염경엽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올 시즌 홈 경기를 찾아 준 120만 관중께도 무한한 존경심을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올 시즌 염경엽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86승 56패 2무, 승률 0.606을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L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T 위즈에게 1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2~5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팀의 오랜 숙원이던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차명석 단장은 2018 시즌 종료 후 LG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5년 만에 팀을 KBO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해마다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전력보강, 시즌 중 과감한 트레이드로 탄탄한 팀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명석 단장은 현역 시절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데 이어 29년 뒤 프런트의 수장으로 우승반지 하나를 더 끼게 됐다. 한 팀에서 선수와 단장으로 우승을 경험하는 주인공이 됐다. 올해 LG의 우승이 확정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 5년 동안 열심히 전력보강을 했다. 구슬을 모으는 건 단장의 몫이고 꿰서 보배로 만드는 게 현장의 역할이라고 늘 얘기해 왔다"며 "염경엽 감독이 이 부분을 굉장히 잘 해주셔서 LG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의 기쁨은 하루 정도 가는 것 같다.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우승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고 하더라. 이제 다시 지금부터 염경엽 감독님과 2024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서 뭐가 필요한지 단장으로서 잘 파악해서 서포트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명석 단장은 그러면서 FA 권리를 행사한 투수 임찬규와 함덕주, 내야수 김민성 등 3명의 선수들을 모두 붙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LG가 KBO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한 만큼 2024 시즌에도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보고 있다.
임찬규는 올해 30경기 144⅔이닝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LG 국내 선발투수들의 집단 난조 속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함덕주는 2023 시즌 LG 불펜의 핵이었다. 57경기 55⅔이닝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쾌투를 펼쳤다.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베테랑 김민성도 전천후 내야수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다. 올 시즌 112경기 타율 0.249(273타수 68안타) 8홈런 41타점 OPS 0.703으로 쏠쏠한 타격은 물론 유격수, 2루수, 3루수, 1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LG가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 이탈에도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데는 김민성의 역할이 컸다. 김민성은 만능 백업, 대타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차명석 단장은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세 명 모두 잡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FA 외적으로는) 2군에서 유망주들을 내년 시즌 1군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게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학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