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암 투병을 극복하고 돌아온 우완투수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간의 부진을 떨쳐낸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가 나란히 2023시즌 재기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올해의 재기 선수 수상자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의 취재진 투표를 통해 2005년부터 재기 선수상을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올핸 헨드릭스와 벨린저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었던 헨드릭스는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헨드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71경기 645이닝 31승 34패 42홀드 115세이브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이었던 2019~2020년에는 2년 연속으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2020시즌 이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1년 총액 54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이적 첫해를 포함해 2년 연속으로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러던 헨드릭스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 1월이었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어려워졌다.
당시 릭 한 화이트삭스 단장은 "야구선수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헨드릭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전한다. 그가 화이트삭스를 위해 다시 던질 것을 희망하고, 우리 구단은 그와 그의 아내 크리스티를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다"며 헨드릭스의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암 투병 속에서도 복귀 의지를 내비친 헨드릭스는 마운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했고, 한동안 회복에 전념한 뒤 훈련을 통해서 조금씩 감각을 끌어올렸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지난 4월 22일에는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5월 초부터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비록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 그럼에도 팬들과 현지 언론은 헨드릭스가 긴 시간을 견뎌내고 복귀를 알린 것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현재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헨드릭스는 새 팀을 찾는 중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중 한 명인 벨린저는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린 벨린저는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 시즌 이후 다저스에서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로 풀리게 됐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벨린저는 1년 만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손을 잡은 뒤 보란듯이 페이스를 되찾았다. 벨린저는 130경기에 출전, 499타수 153안타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을 기록하면서 2019년(47홈런) 이후 4년 만의 20홈런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헨드릭스와 마찬가지로 벨린저 또한 FA 자격을 취득한 상태로, 타선 보강이 필요한 복수의 팀이 벨린저를 노리고 있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