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종료 이후 방출 통보를 받았던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이 새 팀을 찾았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박효준이 지난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귀넷 스트라이퍼스에서 방출된 지 약 2주 만이다.
과거 이상훈(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김성민(현 SSG 랜더스)가 마이너리그에서 뛴 적은 있지만, 오클랜드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누볐던 한국인 선수는 없었다.
2014년 7월 야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박효준은 계약금 116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관심을 모았고, 2021년에는 빅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21년 7월 양키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박효준은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해 11월 방출됐다. 지난해 빅리그 성적은 23경기 타율 0.216 2홈런 6타점.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한 박효준은 방출대기 신분이었다가 마이너리그로 자리를 옮겼고, 올핸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만 101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박효준은 또 한번 쓴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박효준에게 손을 내민 오클랜드는 올 시즌 50승112패(0.309)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서 최저 승률을 기록한 팀이다. 2025시즌부터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할 예정이다.
저비용 고효율로 관심을 모은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 중 하나로, 그동안 대형 투자 없이 좋은 성적을 내왔던 팀이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시즌 동안 통산 승률 0.537을 마크하는가 하면, 2001년(102승)과 2002년(103승)에는 2년 연속 100승 고지를 밟았다. 2003년에는 지구 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스몰마켓의 한계를 체감한 오클랜드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 역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다르게 보자면, 전력을 다시 구축하고 있는 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박효준으로선 오클랜드행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BS스포츠도 "박효준은 지난해 112패를 당한 오클랜드에서 재기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일단 2024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박효준 2015~2023년 연도별 마이너리그 성적
-2015년: 56경기 222타수 53안타 타율 0.239 5홈런 30타점 12도루 OPS 0.734
-2016년: 116경기 435타수 98안타 타율 0.225 2홈런 34타점 32도루 OPS 0.665
-2017년: 110경기 418타수 105안타 타율 0.251 7홈런 39타점 25도루 OPS 0.707
-2018년: 103경기 341타수 88안타 타율 0.258 6홈런 34타점 18도루 OPS 0.736
-2019년: 113경기 416타수 113안타 타율 0.272 3홈런 41타점 20도루 OPS 0.733
-2021년: 66경기 224타수 65안타 타율 0.290 11홈런 35타점 12도루 OPS 0.932
-2022년: 89경기 316타수 71안타 타율 0.225 10홈런 37타점 14도루 OPS 0.686
-2023년: 101경기 317타수 83안타 타율 0.262 6홈런 42타점 16도루 OPS 0.764
◆박효준 2021~2022년 연도별 빅리그 성적
-2021년 45경기 128타수 25안타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1도루 OPS 0.633
-2022년 23경기 51타수 11안타 타율 0.216 2홈런 6타점 1도루 OPS 0.640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