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희찬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연속 선발 출전을 이룬 가운데 전반 도중 슈팅이 크로스바를 튕겨 나가 땅을 쳤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 초반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한 골 뒤지고 있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킥오프한 2023/24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을 한 골씩 주고받은 채 마친 뒤 후반 14분 상대 브라질 공격수 윌리안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1-2로 뒤지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경기 전꺼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시즌 앞두고 감독 교체 및 주전 선수들 대거 이탈 등으로 강등권 분류됐으나 뚜껑을 열고보니 아니었다.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자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궈낸 맨체스터 시티, 한 때 선두 질주하던 토트넘을 모두 홈에서 누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울버햄프턴의 돌풍 중심에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리그컵까지 합친 공식전에선 총 7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팀내 득점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공동 8위다. 황희찬은 아울러 도움도 2개 기록했다.
이번 풀럼전을 통해 시즌 첫 두 자릿 수 공격포인트를 기대하는 가운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프턴을 이끄는 개리 오닐 감독은 골키퍼로 조세 사를 세운 가운데 토티 모세스와 산티아고 부에노, 마스 킬먼을 백3로 세웠다. 미드필드엔 라얀 아잇-누리, 주앙 고메스, 마리오 레미나, 장-리크너 벨레가르드, 넬송 세메두가 자리잡았다.
그리고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가 전방 투톱으로 호흡했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 1~2라운드에 연속으로 교체 출전했으나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득점한 뒤부터는 선발을 꿰찼다. 5라운드 리버풀전부터 이번 풀럼전까지 9경기 연속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을 이루게 됐다.
맞서 싸우는 홈팀 풀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승 3무 6패(승점 12)를 기록하며 15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홈에서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반전이 절실하다.
풀럼을 지휘하는 포르투갈 출신 마르코 실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갖고 나왔다. 베른트 레노가 골문을 지키며, 안토니 로빈슨, 팀 림, 캘빈 배시, 티모시 카스티뉴가 백4를 형성했다. 알렉스 이워비, 해리슨 리드가 더블 볼란테를 섰다.
2선엔 윌리안과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톰 케어니가 섰으며 원톱은 라울 히메네스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고 이날 경기 초반은 홈팀의 강한 공격 의지가 우세를 점했다. 울버햄프턴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몰렸는데 결국 전반 7분 상대 이워비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원정팀 수비 라인을 깨고 침투한 로빈슨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지역 정면으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워비가 이를 왼발로 놓치지 않고 가볍게 차 골망을 출렁였다.
풀럼의 공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분 뒤 전반 9분엔 케어니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사가 쳐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팀내 최다골 황희찬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황희찬은 전반 14분 레미나의 하프라인 부근 전진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수를 한 명 달고 질풍처럼 드리블하고는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면서 땅을 쳤다.
하지만 황희찬의 한 방은 분위기 자체를 바꿨다. 수비에 몰두하던 울버햄프턴은 시간이 흐르면서 공격 빈도를 늘렸고 결국 웃었다.
전반 22분 쿠냐의 헤더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벨레가르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선수를 순식간에 제치는 멋진 드리블을 펼친 뒤 골대 먼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레미나와 황희찬을 지나 뒤에 있던 쿠냐가 헤더를 시도해 골망을 출렁였다. 상대 수비가 황희찬에 쏠린 틈을 타 쿠냐를 활용한 보기 좋은 공격 루트였다.
이후 다시 풀럼이 주도권을 갖고 두 번째 골을 노렸으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거액 이적설이 흘러나온 사가 선방하면서 1-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풀럼이 다시 맹공을 퍼붓고 있고 결국 케어니가 페널티지역에서 넘어지며 반칙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윌리안이 사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로 완성했다.
앞서 황희찬은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이 꼽은 풀럼전 결승포 1순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풀럼전 앞두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은 풀럼을 상대로 득점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나타났다"라고 조명했다. 데일리메일은 "황희찬은 스카이 벳의 선제골 주인공 유력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다. 오닐 감독 선수들은 지난 라운드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후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며 황희찬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는 말로 황희찬이 현재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이 풀럼을 상대로 득점할 가능성에 대한 배당률은 2/1로 팀 내 최고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이 이 경기 선제골을 넣을 선수가 될 가능성에 대한 배당률도 11/2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일단 선제골은 이워비가 터트리면서 물 건너 갔지만 여전히 득점에 대한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황희찬은 최근 빅6 중 한 팀인 아스널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 아스는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스널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울버햄프턴은 아스널 등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을 차단하고, 황희찬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울버햄프턴 역시 황희찬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이자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 개리 리네커도 황희찬을 극찬하고 나선 것도 시선을 끈다.
리네커는 "(울버햄프턴 윙어)페드로 네투가 부상을 입었지만 황희찬이 정말 잘한다"며 "골도 몇 번 넣고 도움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여러 방면에서 잘 한다"고 호평했다. 안 그래도 지난 9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등 두 명장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황희찬이 이번엔 월드컵 득점왕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
곁에 있던 전 맨시티 수비수 마이카 리처즈 또한 "선수단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토트넘과의 경기서 골을 넣은 마리오 레미나 등 특출난 선수가 많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