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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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승점 삭감' 최대 위기…FA, 2008년 '무면허 에이전트' 사건 본격 조사

기사입력 2023.11.23 07:32 / 기사수정 2023.11.23 07:3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경우 승점이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축구협회(FA)가 과거 토트넘이 무면허 에이전트와 거래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FA는 2008년 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이적한 저매인 데포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토트넘은 이제 이적 규정 위반 혐의에 직면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데포는 토트넘 통산 361경기 140골 3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최다 득점 4위에 오른 선수이다. 지난해 8월부터 토트넘 앰버서더 및 아카데미 코치로 활동 중이다.

최근 과거 토트넘이 데포를 포츠머스로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영국 '더 타임즈'의 보도가 큰 화제를 일으켰다. 데포는 지난 2008년 1월 이적료 750만 파운드(약 122억원)에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당시 이적에 관여했던 에이전트가 무면허였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지난 22일 "언론은 "FA는 지난 2008년 데포가 이적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발견했다"라며 "데포,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해리 래드냅 당시 토트넘 감독, 그리고 이번 거래를 진행한 무면허 에이전트 간의 사적 대화였다"라고 설명했다.
 
충격적인 소식이 보도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FA는 이번 사건을 정식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타임즈'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FA는 "우린 사건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중재 패널의 판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 타임즈'를 인용한 매체는 "데포가 포츠머스로 이적할 때 중심 인물이었던 미첼 토마스가 무면허 에이전트였다는 증거가 나타난 후 토트넘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라며 "당시 FA는 토트넘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현재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FA는 이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토트넘 측을 상대로 소송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전트에 대한 FA 규정을 위반할 경우, 해당 구단은 승점 삭감, 이사 자격 정지, 이적 금지 등 징계를 받게 된다. 실제 현재 프리미어리그 소속된 루턴 타운이 지난 2008년 에이전트 규정을 위반해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에이전트는 이적 과정에서 선수를 대신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공식적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맺어야 한다. FA는 선수와 클럽이 이적 거래를 완료할 때 무면허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걸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FA는 해당 사건에 대해 2010년 1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전 패널이 내린 판결 사본과 매체가 주장하는 증거를 찾기 위해 사건 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자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개막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상승세를 달리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4위에 위치했다.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그래도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4위 이내로 시즌을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에이전트 규정 위반으로 승점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소식은 토트넘에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이다. 특히 최근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으로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기에 토트넘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물론 토트넘이 받을 수 있는 징계가 승점 삭감만 있는 건 아니다. 2014년 리즈 유나이티드 구단주였던 마시모 첼리노는 무면허 에이전트와 거래를 하다 1년간 축구 관련 업무 금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6300만원) 징계를 받으면서 승점 삭감을 피했다.

다만 2008년 루턴 타운이 비슷한 사유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반면에 토트넘은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고 넘어간 점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FA가 해당 사건을 두고 토트넘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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