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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학주 "이다인과 베커상? 어떻게 입에 올리나"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11.23 08: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이학주가 '연인'을 보내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M C&C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연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 '연인'은 1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각종 화제성 수치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의 큰 사랑 속 지난 18일 종영했다.

작품을 마치며 이학주는 "2023년을 거의 꽉 채워서 찍은 만큼 많은 사랑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게 끝난 것 같다"고 시원한 소감을 밝혔다.

작품 속 이학주는 성균관 유생이자 군자의 도를 다 하기 위해 올곧은 의지를 이어간 남연준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러나 남연준 캐릭터는 후반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욕을 먹기도. 이에 대해 이학주는 "조선시대의 불합리한 모습을 나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작품 자체에 의의를 갖게 하는 거니까 좋았다. 그런 것들을 제가 드러낼 수 있어서"라고 밝혔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스스로 어떻게 설득을 시켰는지 묻자 그는 "내가 연준이를 평가하자면 안 좋은 친구이지만, 안 좋은 마음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 시대 사상에 매몰돼 내가 하고 있는 행동과 감정이 괴리가 있는 걸 본인이 체감하면서도 사상을 따라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시청자들 입장에선) 저런 놈이 있나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공 이장현 역 남궁민과의 에피소드도 밝혔다. 그는 "마지막 촬영 때 너무 오랜만에 봤는데 촬영 내내 많이 웃었다. 전우애가 생기고 그래서 마지막 촬영 때 (남궁민이) '반가움이 카메라 담기면 안 되는데' 했다"며 "눈빛에 반가움이 있으니까. 저도 반가웠는데 전 말로 표현 못했는데 선배가 표현해줘서 고마웠다. 종방연 자리에서도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연기해줘 고맙다 과분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남궁민의 호연에 연말 시상식 '대상'은 정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실제로 남궁민 연기를 보며 '장인'이다 느낀 순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학주는 "준비도 엄청 잘 해오시고, 현장에서 유연하게 계속 변주를 주고 상황에 맞게 하는 걸 보면서 '부럽다' 이런 생각을 했다.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새로워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아내 경은애 역을 연기한 이다인과의 호흡도 밝혔다. 그는 "너무 좋았다. 학교를 같이 다녔었는데 그때는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학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연준과 은애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 했다"고 했다. 

또 이다인에 대해 그는 "배려를 많이 해줬다. 촬영할 때 제가 찍을 때는 은애을 안 찍으니까 덜 해도 되는데 항상 펑펑울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해줬던 게 기억난다. 그거에 도움을 받아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며 카메라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호흡을 맞춰준 것에 고마워했다. 또 '연인' 촬연 중 임신 소식을 전했던 이다인에 대해 "중간에 소식을 전해와서 너무 축하하고 그랬다"고도 덧붙였다.

시상식에서 경은애와 '베스트커플상' 욕심은 없다. 이학주는 "어떻게 입으로 뱉냐. 은애한테 그렇게 해놓고 무슨 베스트커플상을 이야기 하겠나"라고 현실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연인'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던 이학주는 "어렵기도 한데 재밌기도 했다. 색다른 환경에서 연기를 하고, 색다른 말투나 감정들이 좀 세고 상황들이 센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현대극을 많이 했던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연기 환경이라 재밌었다"고 밝혔다.

사극 연기를 하면서는 "기지를 발휘하기 힘든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애드리브나 그런 것들이 바로 만들어서 못하겠더라. 단어나 이런 것들을 신경 써서 해야하니까 '훨씬 많이 준비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1년 가까이 촬영할 만큼 긴 호흡의 작품이었다. 어떻게 끌어가려고 했는지 묻자 이학주는 "제가 지칠만큼 나오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이내 "11개월 내내 연준에 대해, 조선시대, 병자호란,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냥 있었으면 이런 생각 안 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음에 유익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며 "원래 사탐에 국사를 안 했었는데 배울 게 많다 생각했다. 이래서 배워야 되는 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역사 외에도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또 있다. 이학주는 "어떤 생각에 매몰된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했다. 연준을 보면서 자기가 그리는 이상과 지금 느끼는 감정의 괴리가 있지 않나. 결국 나도 상처받고 은애도 상처받고 마지막엔 결국 쓸쓸한 처지가 되어버리지 않나. 어떤 생각을 강하게 갖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만약에 다음 시즌을 한다면 연준이 어떤 인물로 나왔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만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능군리로 갔지 않나. 평생을 속죄해야하는데 만약 20부면 20부 내내 속죄를 해야한다. 이번엔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살았으면, 정이 많은 그런 인물로 나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평생 속죄해야한다"는 연준 캐릭터는 이학주에게 "애증의 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고. 이학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가 훨씬 큰 친구다. 내 잣대로 연준을 평가한 날도 있었다.  '평가를 하지말자' 생각하면서 찍었다. 평가를 지우려고 노력했다. 이 사람은 이 시대정신에 갇혀있는 사람인데 난 바깥세상 사람이니까 의도만 파악하려 했다"고 했다.



또 그는 연준이 마지막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복이 있다"고도 했다. 이학주는 "그런 것도 모르고 죽었을 수도 있는 명일 수도 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야 한다"며 "다 끝나고 나서 그런 미안함도 있었다. 내가 연준을 판단하는 것도 있었다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연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기감정을 잘 살피라"는 것. 그는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이성보다 좀 더 감정을 살피면, 좀 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23년을 꽉 채워 '연인'을 촬영한 이학주는 '연인'이 없는 남은 한 달은 아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또 그는 "'연인'도 한 번 더 보게될 것 같다. 촬영할 때 보는 거랑 다 끝나고 보는 거랑은 또 다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연인'이 워낙 눈물을 자아낸 작품인 만큼, 모니터링 하면서도 눈물을 흘렸다고. 이에 대해 이학주는 "제 아내가 제일 저를 웃기다고 생각하는 게 자기가 슬프게 연기한 거 자기가 보면서 울 때다. 놀리면서 본다"고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는 같이 안 울어주는지 묻자 이학주는 "아내도 울긴 하는데 그런 모습의 저를 재밌어 하면서 본다. (보면서) 엄청 많이 울었다"고 이야기해 주위를 다시 한번 웃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학주는 "'연인'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2023년도가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촬영하면서 스태프분들한테도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어서 이거를 기반으로 또 24년도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일일이 인사를 못하지만 그분들한테도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SM C&C, MBC '연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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