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과거 선수 스카우트로 활동하던 내부자 폭로가 보도됐다.
폭로에 따르면 현재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프렝키 더용이 아약스에서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 맨유로 올 수 있었지만 전 단장 에드 우드워드를 비롯한 이사진들이 조언을 무시해 더용 영입을 실패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매체 '알헤멘 다흐블라드'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맨유서 스카우트직을 역임한 마르셀 부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해 해당 소식을 알렸다. 부트는 지난 2014년 루이 판할 감독이 맨유에 부임할 때 함께 입단한 네덜란드 출신 스카우트로 2022년 4월까지 맨유에서 근무한 핵심 내부자 중 한명이다.
부트는 맨유에서 근무할 당시 구단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와 협약을 맺자"고 건의를 했다. 이는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이자 아약스 CEO를 역임하던 에드윈 판데르사르와의 커넥션을 이용해 촉망받는 선수들을 보다 쉽게 공급받고 구단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안건이었다.
부트는 우드워드 당시 단장에게 "판데르사르가 맨유에서 뛰었다. 이제 그를 통해 아약스와의 다리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아약스의 유스가 매우 탐났기 때문이다. 당시 아약스의 유스에서 올라온 17세 중앙 수비수 더리흐트와 19세 프렝키 더용은 아약스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하나였다.
그는 우드워드에게 "이러한 어린 재능들에게는 일찍 계약을 제안해야한다"며 "계약을 맺은 후에 네덜란드에서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트의 제안은 무시당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제안은 무시당했다. 맨유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장이 모든 권한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분산되어있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부트는 "맨유의 수뇌부는 결정을 내리지 않거나 너무 늦게 결정을 내린다"며 "안타까운 일이다. 내 제안의 거절은 날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더용과 더리흐트를 눈앞에서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더용과 더리흐트는 둘 다 아약스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냈다. 두 선수 모두 2018/19시즌 아약스가 구단 역사 22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기 시작했다.
비록 아약스는 토트넘의 기세에 밀려 아쉽게 탈락했지만 더용과 더리흐트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더용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 전부터 계약 합의에 성공한 바르셀로나로, 더리흐트는 2019년 여름 많은 팀들의 구혼 끝에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를 선택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맨유는 10년이 넘도록 제대로된 선수 자원을 수급할 수 없어 리그 순위 경쟁에서도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맨유는 떡잎시절 놓쳤던 데용에게 2021/22시즌 종료 후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지만 선수 본인이 바르셀로나에 남겠다고 천명해 빈손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