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고려 거란 전쟁'과 '개콘'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정통 사극'의 부활을 알린 KBS 2TV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이 지난 19일 방송된 4회로 7.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8.2%까지 치솟으며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순항 중인 '고려 거란 전쟁'은 총 32부작의 정통 사극, 제작비 약 270억 원을 투입했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큰 이목을 모았다. 또한 '사극왕' 최수종이 10년 만에 사극에 복귀한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웅장함, 스토리, 묵직한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계속해서 승승장구 중이다.
또한 11일 첫 선을 보인 후 이틀 만에 국내 넷플릭스 3위에 오르며 OTT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에서 발표한 11월 2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는 5위에 안착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작품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온라인 화제성까지 장악하면서 전 세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순조로운 출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과 달리, 같은 주에 시작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폐지 후 3년 4개월여 만인 지난 12일, 새 단장해 돌아온 '개콘'은 일부 코너들에서 폐지 전과 다를 바 없는 차별성, 비하성 개그를 답습하면서 시청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이어 19일 방송에서는 신윤승이 상표명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공영방송의 규제에 대해 말하며 "TV 요즘 누가 봐.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잖아. 인터넷 방송이 훨씬 재밌지 제약이 없잖아"라며 문제를 언급, 이를 소재로 사용했다.
코미디언들은 이전부터 '개콘'이 공영방송의 높은 기준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사실.
그러나 그들의 말처럼 "세상이 변했"다. 시대착오적인 개그를 고집하는 것과 트렌드를 따르는 것은 다른 일. 표현의 제약과는 관계 없는 차별적인 아이템들을 2주째 고수하고 있는 것에 '규제'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KBS 특유의 정통 사극 느낌을 제대로 살려 공영방송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 공영방송의 규제가 아쉽다는 '개콘'에 대한 반응은 2주째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