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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호평한 일본 "강한 끈기로 대만 압도, 사무라이 재팬과 뜨거운 결승전 예상"

기사입력 2023.11.19 14: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들이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한국 야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틀 전 신승에도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19일 "한국 대표팀의 강한 끈기가 경기장을 지배했다. 2회말에만 5득점을 몰아치며 대만을 경기 초반부터 압도했다"며 "대만을 6-1로 꺾으면서 일본의 2023년 마지막 경기(APBC 결승전)는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사무라이 재팬과 맞붙는다"고 보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3 APBC 예선 3차전을 6-1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자들도 제 몫을 해냈다. 4번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가 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대만 선발투수 왕옌청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쳐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국에 1-0 리드를 안겼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주장과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김도영(KIA 타이거즈)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4타수 2안타 1볼넷,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김형준(NC 다이노스) 4타수 1안타 1득점, 김주원(NC 다이노스) 4타수 3안타 1타점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다.

'K-불펜'의 위력도 빛났다. 김영규(NC 다이노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최승용(두산 베어스)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최지민(KIA 타이거즈)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정해영(KIA 타이거즈) 1이닝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의 추격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잠재웠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19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APBC 결승전으로 향한다. 지난 17일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당했던 1-2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다. 

한국은 17일 일본전에서 선발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제 몫을 해냈다. 1회말 제구 난조를 딛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일본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다.



오원석(SSG 랜더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최준용(롯데 자이언츠)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일본의 추가 득점을 저지하면서 게임 끝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타자들은 일본전에서 8회까지 4안타 2볼넷에도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지만 김휘집이 일본에게 일격을 가했다.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와 일본이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 타구치 카즈토(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 자존심을 세웠다.

타구치는 올 시즌 야쿠르트의 클로저를 맡아 50경기 3승 5패 6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한 현역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김휘집이 타구치 공략에 성공하면서 결승전에서도 좋은 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데일리 스포츠'는 "한국은 일본에게 예선에서 1-2로 졌지만 9회초 김휘집이 타구치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며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도 이후 (일본) 재공략을 자신했다. 결승전은 한국과 일본의 위신을 건 뜨거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19일 일본과 결승전 선발투수로 곽빈(두산 베어스)을 낙점했다. 곽빈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곽빈은 대만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좀 잘 던져서 국제무대에서도 통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일본전 호투를 다짐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곽빈은 우리나라 우완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항저우에서 어깨 부상 때문에 공을 던지지 못했는데, 좋은 투구를 하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결승전 선발투수는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의 이마이 다쓰야다. 2018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고, 올해 19경기 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은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7년 APBC 초대 대회에서 일본에게 2패를 당했다. 예선전에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7-8로 석패했고 결승은 0-7 완패였다. 당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민우(NC 다이노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이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APBC는 지난 2017년 창설돼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아시아 프로리그의 젊은 유망주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야구 발전을 위한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전 선수는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로 최종 엔트리가 꾸려진다. 연령 및 연차에 관계 없는 와일드카드는 3명만 선발할 수 있다. 2023 APBC의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1억 8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엔(약 4500만원)이다. APBC에 참가하는 KBO리그 선수들은 KBO 규정에 따라 기본 10일, 우승할 경우 최대 20일의 1군 등록일수를 보상받는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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