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여섯 번째 주인공은 B.A.P(비에이피) 멤버이자 '섹시 아이콘'으로 거듭난 가수 문종업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문종업에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한 가지. "언제부터 섹시했니?"
JTBC '피크타임'에서 섹시미 완벽하게 장착한 채 매 무대마다 엄청난 내공을 보여준 문종업. 은은하게 풍기는 섹시한 무드에서 짜릿한 눈빛과 화끈한 퍼포먼스까지 시너지를 이뤄내며 '피크타임' 속 단연 '섹시 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껏 몰랐던 것도 아니다. 10여 년 전, B.A.P로 무대를 누비던 그때부터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문종업. 순둥순둥한 얼굴에 사랑스러운 반달 눈웃음으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던 그가 한층 농익은 매력의 '섹시 포텐' 제대로 터뜨리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나가고 있다.
문종업이 B.A.P로 가요계 정식 데뷔한지도 어느덧 10년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보이그룹들의 전쟁 속 무세운 기세로 '괴물 신인' 존재감을 발휘한 B.A.P. 특히 국내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가면서도 해외 투어를 부지런히 펼치면서 '공연돌'이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문종업은 스스로 '섹시 포텐'이 B.A.P 해외 투어 공연 중 솔로 무대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떠올렸다. 해외 공연에서는 조금 더 과감하고 수위 높은 퍼포먼스가 허용됐기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구상해서 무대를 연출, 이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쇄도하면서 '섹시 이미지'가 굳혀졌다는 것.
"사실 지금 보면 조금 쑥스럽고 웃기지만 당시 옷을 찢거나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 해외 팬들 반응이 좋았어요. 가끔 당시 영상을 찾아보면 많이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추억이 떠올라서 재밌어요."
문종업이 직접 기획해서 선보이는 솔로 무대에서 댄스 퍼포먼스로 섹시 매력을 분출했을뿐 아니라 자작곡을 발표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콘서트 솔로 무대에서 선보인 '지금(NOW)'이 바로 그의 작사, 작곡 실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발판이 되었다는 설명.
그렇게 아이돌로서 활약을 보여주는 동시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장을 이어온 문종업은 지난 시간들 속에서 "내 것을 만들어 간다"라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처음에는 팬들이 좋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솔로 무대를 준비했다면, 연차가 쌓이고 실력을 키워 나갈 수록 "내 것을 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커졌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종업이 하고 싶은 방향과 대중의 니즈 사이 조율하는 일. 문종업은 "대중이 제게 원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자신 있는지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대중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첫 싱글 '헤드에이크(HEADACHE)'로 솔로 데뷔, 이듬해 미니 앨범 '어스(US)'를 발표하며 음악적 행보를 이어온 문종업.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무기를 갈고닦아 천천히 한발 한발 걸어온 그가 지난달 두 번째 미니 앨범 '썸(SOME)'을 내놓았다.
무려 2년 3개월 만에 컴백, 그 사이 문종업만의 강점을 더 키우고 색깔을 더 진하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문종업 특유의 나른하고 퇴폐적인 섹시 무드를 강하게 녹여낸 타이틀곡 'X.O.X'를 비롯해 다채로운 스타일의 수록곡들로 가득 채웠다.
10여 년의 활동을 이어오는 동안 스스로 도전과 성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문종업. 그는 이번 컴백 활동을 두고 또 이렇게 말했다. "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돼서 기분 좋아요. 그동안 기다린 분들에게 보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설렘과 기대, 긴장과 부담이 공존하는 컴백 전 각오는 이번 활동을 통해 충분히 증명됐다.
([아이돌티스트] 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MA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