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가 실험 정신을 앞세워 코믹하고 반전의 매력을 담은 사극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여섯 번째 단막극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가 18일 오후 11시 25분에 방송한다.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는 조선 어느 고을의 한 선비가 자신의 아내와 마당쇠의 밀회를 맞닥뜨리며 시작되는 코믹 로맨스다. 부부간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는 한 조선의 부부 이야기를 담는다.
박하선, 김주헌, 한상길, 최정기, 김민아, 최종환, 최교식, 강지영, 김태라, 최수연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 스페셜 2023-우리들이 있었다’의 함영걸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스페셜 2022-방종’, ‘드라마 스페셜 2022-프리즘’의 위재화 작가가 집필했다.
함영걸 PD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마마고) 제작발표회에서 "대쪽같은 선비 정열과 아름다운 아내 설애와 결혼 생활을 잘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아내가 마당쇠에게 고기를 먹여주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로맨스다"라고 설명했다.
함영걸 PD는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좋은 작가님과 잘 준비했다. 촬영 감독님이 결혼을 언제 할 거냐고 물어보시면 언제든 할 생각이라고 하니 꼭 결혼해야 한다고 '이 좋은 걸 나만 당할 수 없다'라고 하더라.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부럽다고 하면서도 딸 자랑을 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생각이 많았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연출로서 던지고 싶었던 질문은 결혼할 때는 '사랑해서 했을 때는 왜 불행해지는가'였다. 작가님도 결혼을 안 하셔서 고민했는데 작품을 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결혼을 꼭 해야겠다'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결혼하고 사랑하는가를 녹이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짚었다.
배우 류수영과 결혼한 박하선은 '아는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웃음을 지었다. 박하선은 "기혼인 입장에서는 판타지스러워서 더 재밌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주헌은 "제목을 보고 (주위에서) 이게 뭐냐고 물어봤다. 관심도가 다른 드라마보다 높더라"라며 좋아했다.
박하선은 "대체 뭘 기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제목과 포스터 때문에 굉장한 걸 기다리시는 것 같다. 감독님이 올해 최고의 문제작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주헌은 "박하선의 충격 복귀작이라는 기사를 봤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박하선은 "기대 이상의 재미와 반전을 보여주지 않을까.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강조했다.
박하선은 '동이' 이후로 13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감출 수 없는 미모와 기품으로 빛나는 여인 최설애 역을 맡았다. 고을에서 ‘청렴’으로 대표되는 사내의 아내답게 소박하고 검소한 최설애는 남편 정열(김주헌)이 파직당한 뒤 이곳 고을로 함께 내려왔다.
박하선은 "설애는 굉장히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자라다가 남편과 결혼했는데 어느 날 가진 것이 없이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남편의 마음이 떠난 것 같기도 하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마당쇠가 눈에 들어온다.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참신하고 반전이 있으니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하선은 "단막극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힘들다. 7일 안에 모든 걸 다 촬영해야 해서 힘들다. 단막극이 들어올 때 또 고생하겠구나 했다. 그런 상황이 아닌 스케줄이어서 어떻게 하지 했다. 제목부터 좋았다. 이 발칙한 제목은 뭐지 하면서 끌렸다. 대본을 다 읽고 안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사극을 찾았는데 '동이'의 인현왕후 만큼 좋은 캐릭터를 찾다 보니 13년을 안 했더라. 설애를 보는 순간 '동이' 플러스 '하이킥'이 아닌가 했다. 사극을 해서 내가 재밌게 한 적은 없지 않나 해서 도전하고 싶었다. 단막극이 실험적인 작품이 많은데 한 번 해보고 싶었다"라며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박하선은 "감독님이 더 야하지 않은 사람을 찾았다고 했지만 나름의 섹시함을 없는 와중에도 계속 넣으면서 했다. 별 신이 아닌데도 섹시함을 넣었다"라며 웃었다.
김주헌은 대쪽 같은 성정과 드높은 경륜, 거기다 수려한 용모까지 갖춘 선비 이정열을 연기한다. 한때 궐에서 사헌부 장렬까지 올랐으나,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꼬투리 잡혀 억울하게 파직당했다. 마당쇠와 아내의 밀회를 의심한다.
김주헌은 "이정열은 대쪽같은 성정을 지닌 선비다. 자신이 추구하고 믿는 바가 있으면 끝까지 지키는 선비다. 대본에서 나오는 부분보다 내가 조금 더 많이 벗어난 연기를 한 것 같다. 감독님과 하선 씨와 잘 맞은 것 같다. 즐겁고 편하게 보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었고 사극 코미디 장르여서 끌렸다.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좋은 대본은 쭉 읽혀지면서 영상화되는 게 있다. 막힘도 없고 설렘도 있었다. 너무 재밌게 촬영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게 필요했고 단막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는 대본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사극에 임한 김주헌은 "어렵다기 보다는 단막극이지만 사극을 하는 게 처음이다. 리딩할 때와는 다르게 의상부터 갓을 쓴다거나 상투를 튼 게 어색했다. 첫 촬영 때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걷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얼마 없는데 몇 시간 지나니 괜찮아지더라. 그 적응 기간 외에는 힘든 것 없이 재밌게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박하선은 "실제로 재밌는 분이다. 굉장히 즐기면서 했다. 사극이 처음인데 너무 잘 어울려서 당연히 한 줄 알았다. 웃기려는 욕심이 있어 서로 배틀했다. 나보다 웃겨서 내가 위기감을 느꼈다"라며 곁들였다.
함 감독 역시 "촬영 현장이 전쟁이었다"라며 거들었다.
김주헌은 "박하선은 묵묵하게 앉아 있는데 하선 씨가 츤데레 느낌이 있다. 무심히 있다가 촬영하면 누구보다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눈을 보는데 울컥한 순간들이 있었다. 하선 씨는 가만히 있다가 툭 챙겨준다. 4차원의 매력을 느꼈다"라며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박하선, 김주헌과 호흡하는 한상길은 재유사댁의 마당쇠 덕쇠로 분했다. 설애(박하선)가 자신에게 푹 빠져있음을 알아차리고 인생역전을 꿈꾸는 인물이다.
박하선은 "헬스트레이너 출신이라고 하더라. 몸도 좋으시고 연기를 잘하더라. 비열하고 여자를 잘 알면서도 밉지 않은 역할인데 너무 잘하셔서 '저분은 누구야' 하면서 봤다"라며 칭찬했다. 김주헌도 "사람 몸이 아니더라. 노력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