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클린스만호 다음 A매치 상대인 중국이 태국 원정에서 역전에 성공해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중국은 지난 1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차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2차예선 C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은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대한민국,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올라갔지만 B조에서 6개 팀들 중 5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을 실패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변경돼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열의가 불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2차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날 선제골을 터트린 건 홈팀 태국이었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태국은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중국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사라흐 유엔(BG 빠툼 유나이티드FC)이 마무리를 지으면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선제골을 허용한지 불과 6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웨이시하오(우한 싼전)가 반대쪽에 있던 중국 축구 간판스타 우레이(상하이 하이강)를 향해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는 골키퍼를 넘어 우레이 앞으로 정확히 배달됐고, 우레이는 공에 발을 갖다 대면서 어렵지 않게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때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에서 뛰었던 우레이는 이른 동점포로 중국 대표팀의 기세를 살려놨다.
한 골씩 주고받으며 전반전을 1-1로 마친 가운데 웃은 쪽은 중국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후반 29분 왕상위안(허난FC)이 다이빙 헤더로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셰펑페이(우한 싼전)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왕상위안이 몸을 날렸고, 공을 머리에 맞춰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태국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1월에 예정된 A매치 2경기 중 첫 번째 일정을 승리로 장식한 중국은 이제 대한민국을 상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월드컵 2차예선 C조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도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강인(PSG)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한국과 중국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 동률을 이뤘는데, 규정에 따라 골득실(한국 +5, 중국 +1)에서 앞서 한국이 C조 1위 자리에 올랐다. 2차예선에 참가한 36팀들 중 각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들만 최종예선으로 올라갈 수 있다.
싱가포르전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19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클린스만호가 중국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C조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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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