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을 떠난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6일(한국시간) "플럿코가 한국에서 훌륭한 두 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 역시 존 헤이먼의 말을 인용하며 플럿코의 복귀 추진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플럿코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5년 간 뛴 뒤 LG 트윈스로 향했고, 성공적인 투구를 했다"고 소개했다.
플럿코는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데뷔 해 28경기 162이닝을 소화, 15승5패와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케이시 켈리와 최강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한국 무대 데뷔 첫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플럿코는 시즌 종료 후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총액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에 합의하며 다시 한 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나서 123⅓이닝을 소화,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17경기 11승1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플럿코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사실상 없는 투수나 마찬가지였다. 감기 몸살과 고열 증세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 플럿코는 코로나19 확진까지 받으면서 자리를 비웠다.
1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며 선발 최원태를 받아 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 배경에는 플럿코의 공백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플럿코는 1군에 복귀했으나 8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를 한 뒤 다시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에도 15승을 올리긴 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 마무리를 하지 못했던 플럿코였다. 지난해 9월 25일 문학 SSG전에 선발 등판했던 플럿코는 담 증세로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됐고, 이후 실전 등판 없이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연습경기도 소화하지 않았고,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점검을 마친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플럿코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1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내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1차전을 잡았던 LG는 플럿코의 부진에 흐름을 넘겨준 뒤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플럿코는 올해에도 후반기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플럿코를 기다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당초 플럿코가 정규시즌 막판에는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고, 그동안 김윤식이 플럿코를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10월이 지나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을 짓고도 플럿코의 포스트시즌 등판을 장담할 수 없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마운드 구상에서 플럿코가 없는 경우도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은 크지만 우리 팀이나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본인이 아프고 힘들다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강제로 시킬 수는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결국 플럿코는 한국시리즈 바로 직전 미국으로 향했다. 플럿코는 출국 당시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 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할 것이고, LG 트윈스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플럿코 아내의 SNS를 통해 플럿코가 미국에서 허리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플럿코는 한국에 오기 전 빅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2경기 3/2이닝을 경험한 플럿코는 2018년에는 선발 12번을 포함해 76⅔이닝을 소화, 2019년 21경기 109⅓이닝 7승5패와 평균자책점 4.86의 성적을 남겼다. 5시즌 통산 기록은 88경기 14승14패, 평균자책점 5.39다.
'MLBTR'은 "플럿코는 LG에서 두 시즌 동안 28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그는 21.7%로 그리 높은 삼진 비율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볼넷 비율은 6%였다. 땅볼 비율은 46%를 자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보다 높은 기록이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MLBTR'은 1991년생인 플럿코의 나이가 계약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매체는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심을 끌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조시 린드블럼이 한국에서 뛴 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을 때보다는 한 살 어리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드류 루친스키보다도 두 살이 어리다"라고 짚었다.
이어 "1년이나 2년 정도의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장된 로테이션 자리를 얻기는 어려워 보여도, 선발 옵션이 마땅치 않을 때를 대비한 6선발, 7선발 역할을 할 스윙맨을 찾는 팀들에게는 표적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51번 구원 등판을 한 플럿코는 롱맨 역할이 낯설지가 않다"고 분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플럿코 아내 SNS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