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가 펼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한 득점을 올린 윙어 브레넌 존슨이 데뷔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포함한 팀원들 모두의 반성을 촉구했다.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14일(한국시간) "존슨이 토트넘 선수들의 안전 지향적인 경기 운영 방식에 비판을 제기했다"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취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윙어 존슨이 감각적인 침투를 보여주며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들보다 한 발 앞서 오른발을 밀어넣고 자신의 토트넘 데뷔 축포를 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후반 합쳐 6개의 슛만 시도했고 그마저도 2번의 슈팅이 크게 빗나갔다. 2번의 유효슈팅만 성공했을 뿐이었다. 반면 울브스는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의 강세를 알리듯 17개의 슛을 시도해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특히나 전후반 고르게 슛을 시도하며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울브스는 후반 막판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내리 꽂아넣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 이어 2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토트넘 경기력을 봤을 때는 전혀 이길만한 경기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풋볼 런던'은 "울브스에 토트넘이 크게 밀렸다"며 "울브스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골을 넣긴 했으나 토트넘에게 승리의 자격은 없었다"며 혹평했다.
팀의 유일한 득점자인 존슨 또한 팀의 경기력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구단 공식 매체를 통해 "우리의 경기 시작은 좋았고 골도 일찍 넣었다. 그러나 이후 승점 3점만 따면 된다는 안일함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아직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이러한 생각을 갖는 것은 전혀 좋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 초반에 보여줬던 것처럼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적으로 나갔다면 승리했겠지만, 우리는 너무 안전하게 가려고 노력했다"며 "나 또한 그랬다"고 전했다.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고 이는 팀의 패배를 불러왔다는 자가진단이다.
존슨은 "우리는 모두 '안전모드'를 켜고 '이대로 끝나면 승점 3점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며 "경기를 돌아보고 더 공격적인 압박과 위치 선정, 공격 전개에 힘을 쏟겠다"며 팀원들 모두의 각성과 반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와 매우 상반된 결과다.
포스테코글루는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지난 7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당했음에도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리는 공격적인 축구로 자신의 공격 철학을 보여줬다.
그러나 울브스전에서는 이러한 전술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13일 영국 복수의 언론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선수들에게 '일어나!(Get up!)'라며 지속적으로 고함을 질러대 홈 관중들이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