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1패 후 3연승을 달성,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뒀다.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했으나, 2차전과 3차전 연속해 역전승을 거뒀고, 이날 대승까지 3연승 달성하며 통합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선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17번 중 16번으로, 94%에 달한다.
이날 LG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날 김윤식이 작성한 선발승은 2002년 11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라벨로 만자니오가 선발승을 올린 후 7677일 만에 나온 LG의 한국시리즈 선발승이다.
타선은 김현수와 문보경, 오지환으로 이어진 홈런 3방 포함 17안타 15득점으로 뜨거운 화력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오지환은 2차전과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면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초로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절실한 힘이 모여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고, 운도 우리 쪽으로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 기운이 세다고 생각하지만, 야구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준비 잘해서 5차전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경기 후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제 통합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는데. 승리 소감은.
▲김윤식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투런포를 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었고, 선수들이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또 홍창기의 타점과 이어 나온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 전 3승을 먼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절실하다(웃음). 선수들, 팬들, 프런트의 절실한 힘이 모여서 경기가 잘 풀리는 듯하다. 운도 우리 쪽으로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 기운이 세다고 생각하지만, 야구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준비 잘해서 5차전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천에서 4차전 선발을 놓고 김윤식과 이정용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선택이 잘 된 것 같다. 결과가 잘 나왔다. 이정용을 불펜으로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처럼 잘 활용했고, 오늘까지 불펜을 소모했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위기가 될 수 있는 타이밍에서 김윤식이 긴 이닝을 끌어주고 좋은 투구를 했다. 또 타선에서 전반적인 공격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중간 투수들을 쉬게 한 게 나머지 시리즈에서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6차전 선발로 생각 중인 최원태를 내보냈는데.
▲확인하기 위해 던지게 했다. 아직 밸런스가 아닌 것 같아서 6차전 쓰기는 부담스럽다. 지금 내용으로는 6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선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6차전 선발이 누가 될지는 내일 충분히 고민해 볼 것이다. 5차전 선발투수는 켈리다.
-단일 시리즈에서 이렇게 홈런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원동력은.
▲일단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건 홈구장에서는 뛰는 야구, 작은 구장에서는 홈런 야구를 하고 싶었다. 페넌트레이스 땐 그게 잘 안 나오다가 코리안시리즈 되니까 홈런군단이 됐다(웃음). 홈런이라는 게 경기의 흐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많은 홈런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도 갖고 힘이 붙는 시리즈가 되어 가고 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