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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29득점 폭발' 현대건설, 정관장 '3-1' 제압...단독 3위 도약 [수원:스코어]

기사입력 2023.11.09 21:13 / 기사수정 2023.11.09 21:52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4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최근 침체됐던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8-26 24-26 25-21 25-16)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4승 3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정관장(4승 3패, 승점 11)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29득점으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모마는 1, 2, 3세트 정관장의 집중 견제와 세터 김다인과의 완전치 못한 호흡의 여파로 고전했지만 4세트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베테랑 양효진도 블로킹 4개 포함 14득점으로 공수에서 기둥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정지윤도 모처럼 선발출전에서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다현도 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공격, 수비 모두 크게 흔들리면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아쉬움을 털고 안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유의 높이에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정관장을 제압할 수 있었다. 

반면 정관장은 승점 획득에 실패해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지아가 24득점, 메가가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범실 속출 속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2라운드를 쓰라린 패배로 출발하면서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도 무산됐다.



▲선발 라인업

-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메가-미들블로커 박은진-아웃사이드 히터 지아-미들블로커 정호영-아포짓 스파이커 박혜민-세터 염혜선-리베로 노란

정관장은 1라운드를 4승 2패, 승점 11점으로 3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메가와 지아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주포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면서 화력 싸움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밀리지 않았다.

메가는 1라운드에서만 138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 공격 성공률 48.46%로 2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 공식 MVP에 선정되면서 정관장의 새 에이스로 우뚝 섰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7-25 25-17 25-16)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감했다. 어깨 수술을 받고 반년 가까이 재활에 매진했던 캡틴 이소영이 복귀한 것도 호재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아직은 경기력에서 기복이 있어서 이것저것 고민도 하고 시프트도 바꾸고 있다"며 "조금씩 안 좋은 부분을 해결하면 게임에서 업다운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소영이 오늘 게임부터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함께 뛴다. 풀타임 출전은 아직 쉽지 않지만 코트 적응을 해야 한다"며 "게임 상황에 따라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미들블로커 이다현-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미들블로커 양효진-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세터 김다인-리베로 김연견

현대건설의 1라운드 성적표는 3승 3패, 승점 10점으로 4위였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만 최근 2년 동안 개막과 함께 연승을 내달려 선두에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춤한 게 사실이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 3일 GS칼텍스전에서는 세트 스코어 0-3(16-25 20-25 14-25)으로 셧야웃 패배를 당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당분간 재활에만 전념하면서 회복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주향은 전에 한 번 다쳤던 발목 부위라서 게임에 나서려면 2~3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우리가 2경기 정도 경기력이 안 나와 고민이 많았다. 선수들도 팀워크, 짜임새, 자신감 등을 많이 잃은 것 같은데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고 나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 비시즌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시즌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실로 자멸한 정관장, 기선 제압 성공한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1세트 주포 모마가 6득점, 공격 점유율 40%, 공격 성공률 35.71%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대신 정지윤이 공격 점유율 31.43%, 공격 성공률 45.45%로 중심을 잡아줬다. '블로퀸' 양효진도 블로킹 1개 포함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14-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정관장 메가의 공격 범실, 모마의 백어택 성공과 블로킹 등을 묶어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관장의 연속 범실로 19-17로 역전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정관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24-22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가운데 메가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24-2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세트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현대건설이었다. 26-26에서 정관장의 범실과 정지윤의 퀵오픈 성공으로 2점을 더 보태 28-26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정관장은 1세트에만 범실 12개를 쏟아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부처 때마다 범실로 현대건설에 점수를 헌납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지아가 7득점, 공격 점유율 44.44%, 공격 성공률 43.75%로 괴력을 뽐내고 메가까지 5득점, 공격 점유율 30.56%, 공격 성공률 45.45%로 분전했지만 두 사람만의 힘으로 1세트를 챙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격 성공 정관장, 메가+지아 활약 속 고비 넘겼다.

정관장은 2세트를 따내며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지아가 6득점, 메가가 4득점, 박은진과 정호영 3득점, 이선우 2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게 고무적이었다.

정관장은 2세트 중반까지 18-20으로 끌려가면서 위기에 몰렸다. 지아의 퀵오픈 성공으로 19-20으로 따라붙었지만 곧바로 현대건설 모마의 오픈 성공으로 다시 19-21 2점 차가 됐다.

정관장은 이 고비를 넘어섰다. 현대건설 정지윤의 공격 범실과 지아의 오픈 성공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21-22에서는 안예림이 현대건설 위파위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다시 스코어 22-22의 균형을 이뤘다. 




22-23에서는 박은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은진은 이동 성공에 이어 위파위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했다. 정관장은 박은진의 활약으로 24-23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정관장은 동점을 허용해 1세트에 이어 또 한 번 듀스 승부를 펼쳤다. 1세트와는 다르게 2세트에서는 웃었다. 메가의 연이은 공격 성공 속에 26-24로 현대건설을 제치고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2세트 중반 근소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2세트 범실 6개로 정관장보다 2개 더 많았던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범실로 희비 엇갈린 3세트, 정관장 실수 파고든 현대건설

3세트도 접전이었다. 현대건설이 3세트 중반까지 21-18로 앞서갔지만 정관장의 반격도 무서웠다. 메가의 퀵오픈 성공, 현대건설의 범실, 안예림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순식간에 21-21로 따라붙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2세트의 악몽이 눈앞에 아른거릴 수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정관장 안예림의 서브 범실로 22-21로 다시 앞섰고 양효진이 메가의 퀵오픈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고 23-21로 달아났다. 양효진이 오픈 공격까지 성공 시켜 스코어는 24-21로 더 벌어졌다.




현대건설은 넘어온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위파위의 퀵오픈 성공으로 25-21로 정관장을 따돌리고 세트 스코어 2-1로 리드를 잡았다. 정관장은 3세트 후반 서브 범실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3세트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 게 결정적이었다. 리시브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정관장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반면 정관장은 메가와 지아가 나란히 7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무뎌지며 승부처 점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4세트까지 삼킨 현대건설, 모마와 양효진의 동반 폭발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 2, 3세트 눈에 띄는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모마가 4세트 초반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양효진도 빛났다. 4세트 초반 결정적인 블로킹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정관장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현대건설은 4세트 후반 19-1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정관장은 메가, 지아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반격을 이어갔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할 수는 업섰다. 현대건설은 19-12에서 이다현의 공격 성공으로 20-12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24-16에서는 정관장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고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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