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힘들게 이겼지만, 뮌헨 팬들은 오히려 팀에 불만을 드러냈다.
글로벌 유니폼 전문 매체 '푸티헤드라인즈'는 9일(한국시간) 뮌헨 팬들이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원정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의 결정에 대해 항의하는 성명서를 냈다고 했다.
매체는 "뮌헨 팬들이 갈라타사라이전을 앞두고 뮌헨 선수단이 원정 유니폼을 입은 결정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성명서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팬들이 갈라타사라이전 킥오프 전에 대형 걸개를 통해 구단이 원정 유니폼인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I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 골 만회한 상대를 2-1로 제압했다. 케인은 후반 35분과 41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 세드릭 바캄부가 추격골 넣은 갈라타사라이를 뿌리쳤다.
뮌헨은 4전 전승으로 2경기 남겨놓고 16강 조기 진출에 성공한 것은 물론 A조 1위(승점 12)까지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펜하겐에 3-4로 패하며 4위(1승 3패·승점3), 코펜하겐이 골득실에 앞서 2위(1승 1무 2패·승점4·골득실 -1)도 순위가 뒤집혔다. 갈라타사라이는 3위(1승1무2패·승점4·골득실 -2)를 유지했다.
이날 뮌헨 선수단은 자신들의 홈임에도 불구하고 검은색과 보라색이 혼용된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오히려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이 홈 유니폼인 전통적인 주황색과 빨간색 섞인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 팬들은 지난 2018년부터 여러 차례 구단에 홈 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무조건 입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빨간색과 흰색 이외에 네이비색 같은 다른 색이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19시즌 당시 뮌헨의 홈 유니폼은 붉은색 상의에 푸른색 하의였다. 뮌헨 팬들은 이에 큰 불만을 제기했다.
현지 팬들의 큰 불만에 뮌헨은 팬들과 간담회를 열었고 상호 합의 하에 향후 뮌헨의 홈 유니폼에 무조건 빨간색과 흰색만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요르크 바커 국제전략 및 마케팅 담당 이사는 성명서를 통해 "팬 대표단과 유니폼 색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팬들에게 유니폼은 구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뮌헨은 미래에 오직 빨간색과 흰색만 홈 유니폼 셔츠, 반바지, 스타킹에 활용하겠다. 또 유니폼과 관련해 팬 대표단과 정기적인 소통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통 홈 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원정팀은 원정 유니폼을 입기 마련이다. 다만 갈라타사라이 원정 유니폼은 흰색과 밝은 회색이 배색된 유니폼으로 뮌헨의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유니폼과 약간의 유사성을 지닌다. 흰색이 겹치기 때문이다.
매체는 "UEFA가 뮌헨에게 원정 유니폼을 입으라고 요구했을 수 있다. 갈라타사라이가 써드(3번째) 유니폼이 없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여전히 의아한 점은 홈 팀이 보통 원하는 유니폼을 입을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첫 홈 경기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뮌헨은 홈 유니폼을 입었다"라고 했다.
사진=AP,EPA,DPA/연합뉴스, 뮌헨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