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캡틴' 이소영이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부상 회복 후 아직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 앞서 "이소영이 아직 풀타임을 뛰는 건 쉽지 않다"면서도 "오늘부터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한다. 코트 적응도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 상황에 따라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소영은 2020-2021 시즌 종료 후 GS칼텍스를 떠나 정관장으로 FA 이적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빼어난 공격력으로 정관장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정관장에서 2년차였던 2022-2023 시즌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고 결국 지난 4월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최근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고 고희진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고희진 감독은 이소영이 팀 경기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내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희진 감독은 "이소영은 일단 계속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연습에서는 그래도 예전(수술 전) 모습의 60~70%는 나오는 것 같다"며 "게임 감각이 가장 중요한 데 코트 적응을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이소영이 주장이라는 점이다.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소영이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나도 이소영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정관장은 이소영이 복귀한 이후 부상 이전 기량을 회복해야만 '봄배구'를 바라볼 수 있다.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마지막으로 매년 쓸쓸한 봄을 보냈던 가운데 올 시즌은 도약 의지가 강하다.
정관장은 일단 이소영의 공백 속에서도 1라운드에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4승 2패, 승점 11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1위 흥국생명(6승 1패, 승점 18)과 2위 GS칼텍스(5승 1패, 승점 13)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메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메가는 1라운드에서만 138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 공격 서공률 48.46%로 2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 공식 MVP에 선정되면서 정관장의 새 에이스로 우뚝 섰다.
고희진 감독은 "아직 경기력에서 기복이 있는 게 사실이다. 여러 가지로 고민도 하고 시프트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코칭스태프도 생각이 많다. 조금씩만 좋지 않은 부분을 해결하면 게임에서 업다운이 큰 것도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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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