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또 잘 버텼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총 투구 수는 97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8개)과 커터(33개), 커브(14개), 투심 패스트볼(8개), 체인지업(4개)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포심 시속 150㎞, 투심 148㎞였다. 4-2로 앞선 7회말 필승조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 4자책점, 투구 수 75개로 부진했다. KT도 5-9로 패했다. 사흘 휴식 후 지난 3일 4차전에 출격했다.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73개로 투혼을 발휘했다. 11-2 대승을 이끌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이번엔 나흘간 숨을 고른 뒤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정규시즌 LG에 약했다는 점이 변수였다. 3경기 11이닝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에 머물렀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7일) 쿠에바스에게 손목 높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손목이 떨어지면 커터, 체인지업이 옆으로 흐른다. 타자들에게 자주 커트당한다"며 "손목만 조금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커터, 체인지업이 종으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들이 4일턴을 수용했다. 다들 그렇게 예상하고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며 "쿠에바스는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고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헌신해줘 고맙고 미안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쿠에바스가 힘들다고 하기 전까진 이닝을 끌고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날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신본기(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1회초 타선이 쿠에바스에게 힘을 실었다. 무사 만루 찬스를 이뤘다. 1사 후 장성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4-0으로 앞서나갔다.
쿠에바스는 1회말 홍창기를 3루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에는 오스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2사 1, 3루서 오지환의 1루 땅볼로 이닝을 끝마쳤다.
2회말엔 문보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후속 박동원에게 초구로 커터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공이 연결됐다. 금세 2아웃을 채웠다. 문성주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 첫 실점이 나왔다.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홍창기에겐 볼넷을 줘 1사 1루가 됐다. 박해민의 타구는 직접 처리하려 글러브를 뻗었으나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끝까지 타구를 따라간 쿠에바스는 넘어진 상태서 1루로 송구했다. 박해민의 발이 빨랐다. 1사 1, 2루서 김현수의 1루 땅볼로 2사 1, 3루가 됐다. 후속 오스틴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점수는 4-1. 쿠에바스는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말엔 문보경을 2구 만에 2루 땅볼, 박동원을 2구 만에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리쳤다. 문성주에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재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5회말은 삼자범퇴였다.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오윤석의 재빠른 움직임이 돋보였다. 박해민은 유격수 뜬공으로 들여보냈다. 김상수가 뒤로 한참 달려간 끝에 잡아냈다. 호수비였다. 김현수는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6회말 추가 실점이 나왔다. 오스틴은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오지환에게 초구로 커터를 던졌다. 우월 솔로 홈런이 됐다. 4-2를 허용했다.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박동원에게 초구로 커터를 던져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쿠에바스를 다독였다. 쿠에바스는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6회를 마무리 지었다.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