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0 22:45 / 기사수정 2011.07.10 22:45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오늘 경기 전 하늘은 언제라도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잔뜩 찌푸린 날씨였습니다.
더불어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도 대부분 우비나 우산을 지참하고 경기 관람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4회 말이 되면서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는 김상현 선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였는데요.
현재 규정상 정규이닝 중 5회 말이 끝나기 전에 주심 및 4심은 본인들의 판단 하에 경기를 취소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더불어 5회 말이 끝난 이후에는 홈 팀의 공격 이후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할 수 있는 권한도 있죠.
때문에 LG선수들은 생각보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5회가 끝나기 전에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시간도 길게 가져갔고 타격을 위해 중간 중간에 다시 자세를 고쳐잡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더불어 감독도 뜬금없이 대타 기용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보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중계하는 양준혁 해설위원의 말대로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거나 속행되는 것은 상관하지 말고 선수들은 무조건 9회까지 플레이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LG타자들은 그런 모습은 커녕 7회 2사까지 로페즈 선수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하면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중계진도 “아무리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타격에서 막혀버리면 이는 선수들의 자존심의 문제다”라고 말하면서 안일하게 플레이하는 LG타자들을 꼬집더군요.
이후 비는 조금 멎어들었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이미 경기를 이기겠다는 모습은 딱히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7회 2사까지 2점만을 내주며 마운드를 최성민 선수에게 넘기고 내려온 주키치 선수는 최성민 선수가 볼넷으로 만루를 채워주고 이어 올라온 이동현 선수가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줘 자책점이 4점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이병규 선수의 좌전 안타와 조인성 선수의 투런 홈런이 터졌지만 이미 기아 쪽으로 기운 경기는 되돌릴 수 없더군요.
경기 후 각 커뮤니티의 LG팬들은 “필요할 때 점수를 내주지 못하니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가 없는 것 아니냐” “감독이란 사람이나 1군에 있는 프로 선수들이나 다 똑같다.” “하나 같이 실망스러운 모습 뿐이다.” “분위기 반전은 무슨 또 다시 연패 시작이다.”등의 의견을 보이며 하나같이 오늘 타자들의 정신 상태를 비판하더군요.
매번 하는 말이지만 질 때 지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의견 보러가기]
[사진 = LG트윈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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