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하이쿠키' 송민엽 감독이 남지현, 최현욱 등의 배우들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아크미디어 사무실에서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쿠키' 송민엽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최민영(정다빈 분)은 1회부터 얼굴에 커다란 흉터를 지닌 채 등장한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얼굴 흉터가 사실 상처를 가진 인물들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인데, 시각적으로 쉽게 보여주려고 하다보니까 흉터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같은 게 있다고 판단해서 그걸 축약적으로 보여주려다보니까 흉터로 표현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걸 모두가 감추려고 하니까 민영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영이는 비록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보통 본인이 삶을 살아가려면 그런 것들에 무던해지지 않나 싶다. 그래서 마스크를 벗는 장면들에 있어서도 '가려야지', '숨어야지' 행동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극단적인 설정이 있는데, 나중에 자매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있어서 중요한 설정이라 안할 수 없었다. 부담스럽지 않게, 거부감들지 않게 묘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똑부러지는 스타일의 최민영과 달리,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의 언니 최수영 역에 남지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지현씨를 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잘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싶었다. 이런 역할을 많이 안해봐서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영이 폭력적이고 화만 내는 인물이 아니고 복합적이고 들쭉날쭉한 감정을 갖고 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연기 깊이가 있어야 하고 표현의 범위가 넓어야 하는데 남지현씨라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행히 배우 본인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거 같은데, 정말 잘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본인도 촬영하면서 묶여보고 납치되고 하는 건 많이 해봤는데 스스로 나서서 그런 일을 벌이는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서호수 역의 최현욱에 대해서는 "처음엔 나이를 몰랐는데, 실제로 나이가 정말 어리더라. 사실 고등학생 역할에 최적화되어있는 배우"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호수는 초반에 보여지는 모습과 함께 본인이 갖고 있는 숨겨진 모습이 있다. 이걸 같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힘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현욱은) 본능적으로 그려내는 친구다. 좀 더 신선하게 보여지지 않았던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그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애드리브도 많이 했는데, 억지로 대사를 만든다기보다는 똑같은 대답을 해도 다르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나중에 편집해보면 '이렇게 해서 표현이 잘 됐구나' 하는 게 있었다. 노력도 많이 하지만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재능이 많은 거 같다. 경력이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눌리지 않는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U+모바일tv, 아크미디어,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